주형광 코치 ‘4강 특명’

입력 2014-08-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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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성적부진 책임 물어 코치진 보직 변경

롯데가 21일 “최근 성적 부진에 따른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일부 코치진 보직을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골자는 정민태 1군 투수코치가 드림팀으로 내려가고, 불펜코치였던 주형광(사진) 코치가 메인 투수코치로 올라왔다. 주 코치의 후임 불펜코치로는 이용호 코치가 임명됐다. 또 주루코치는 이종운 코치가 맡으며 기존 김응국 주루코치는 외야 수비코치로 전환했다.


● 롯데의 개편 배경은?

인사의 핵심은 투수코치가 정민태에서 주형광으로 바뀐 것이다. 롯데가 후반기 곤두박질치며 4강 전선에서 후퇴하는 가장 큰 책임을 마운드에 물은 것이다. 롯데의 후반기 팀 방어율은 6.53으로 최하위 한화(6.89) 다음으로 안 좋다. 게다가 잦은 엔트리 교체로 마운드 혼란까지 야기하자 상황은 더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 투수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주 코치를 승격시켰다. 주 코치는 현역 인생 전부를 롯데에서 보냈고, 전임 양승호 감독을 보좌해 재임 기간 2년 연속 플레이오프(PO)에 올려놓았다. 원만한 인품에 롯데 투수들의 습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평판을 듣는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롯데가 꺼낼 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 할만하다. 그밖에 추가로 코치진 변동을 가미해 선수단 각성을 촉구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 롯데의 ‘응급수술’이 효과 보려면?

롯데 김시진 감독은 이번 개편 방향을 놓고, 롯데 프런트 실무진과 몇 차례 회동을 가졌다. 김 감독은 처음엔 측근으로 분류된 정 코치의 드림팀 행에 난색을 표했으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받아들였다. 정 코치가 떠나면 김 감독의 힘이 약화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오히려 감독님을 도와드리기 위한 조처”라고 해명했다. 실제 야구계 일각에서는 오히려 좋은 반전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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