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첫 40도루, 더 높은 곳을 보다

입력 2014-08-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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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스포츠동아DB

도루 리그 2위…득점·최다안타는 선두 질주

넥센 서건창(25·사진)은 지금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신인왕에 오른 2012년에도 좋은 활약을 했지만, 올해는 리그 최고의 1번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년간 0.266이었던 타율이 올해는 벌써 0.361. 아무리 ‘타고투저’가 극심하다고 해도 놀라운 성장이다.

빠른 발도 빛났다. 20일 목동 LG전에서 1회에만 2루와 3루를 연이어 훔치면서 데뷔 첫 40도루 고지를 밟았다. 종전 개인 최다였던 39도루(2012년)를 아홉수 한 번 없이 단숨에 넘어섰다. 런다운에 걸렸다가 빠른 발로 상대 수비의 실책을 유발해 1루에서 살아난 덕분이다. 출루율이 4할대 중반에 달하니 도루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이전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건창의 2014시즌은 아직 하이라이트를 맞이하지 않았다. 그는 “40도루라는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아직 많은 게임이 남아 있으니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가야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늘 차분하고 담담했던 그가 이례적으로 의욕을 보였다.

실제로 올해 서건창이 도전할 수 있는 목표는 많다. 일단 빠른 발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한 시즌 50도루가 사정권에 들어왔다. 데뷔 첫 개인타이틀 수상도 유력하다. 서건창은 21일까지 득점(103점)과 최다안타(158개) 1위에 올라 있다. 득점은 2위 박병호(넥센·102점)와 백중세지만, 최다안타는 NC 나성범(139개)에 여유 있게 앞서있다. 104경기에서 158안타를 친 서건창이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산술적으로 194안타까지 가능하다. 막판 스퍼트를 올리면 200안타도 꿈만은 아니다.

물론 이 모든 건 주변의 기대일 뿐이다. 서건창이 바라보는 ‘더 높은 곳’은 ‘팀’과 관련돼 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딛고, 올해는 다 함께 더 높은 자리에 올라서겠다는 다짐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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