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해외파 빅3’ 1라운드 지명 이변

입력 2014-08-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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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로야구선수다!” 25일 서울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벌어진 2015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을 통해 프로선수라는 좁은 문을 통과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신인드래프트에는 789명의 선수 가운데 불과 103명만이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임인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minani84

“나는 프로야구선수다!” 25일 서울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벌어진 2015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을 통해 프로선수라는 좁은 문을 통과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신인드래프트에는 789명의 선수 가운데 불과 103명만이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임인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minani84

■ 2015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

‘고만고만한 전력 평가’ 속 해외파 지명
용마고 투수 김민우는 1순위로 한화행
KIA, 야수 최대어 경기고 황대인 지명

2015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가 25일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열렸다. 고교와 대학졸업선수들은 물론 복귀해외파까지 포함해 789명의 선수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알아봐줄 구단의 낙점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 가운데 10구단 kt의 특별지명까지 포함해 프로야구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선수는 103명에 불과하다. 8:1에 가까운 경쟁률 속에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한화가 마산 용마고 투수 김민우를 호명하며 드래프트의 막이 올랐다. 10개 구단은 10라운드까지 어떤 팀도 패스를 하지 않고, 선수들을 지명하며 ‘진흙 속에서 진주 찾기’에 정성을 다 쏟았다.


● 최대 이변은 복귀 해외파 ‘빅3’의 1라운드 지명

예년에 비해 대어가 썩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 속에서 열린 신인 2차 지명회의였다. 야탑고 유격수 박효준(뉴욕 양키스)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해외 유출 없이 열린 드래프트이기도 했다. 전년도 최하위라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지닌 한화는 망설임 없이 우완투수 김민우를 호명했다. 이의가 없는 드래프트 랭킹 1위라 할만하다. 이어 KIA도 경기고 내야수 황대인을 지명했다. 황대인은 야수 최대어였다. 이 두 선수 외에는 고만고만한 수준이라는 평가였기에 구단들의 선택이 중요했는데 상당수 구단이 1라운드부터 복귀 해외파를 지명했다.

전체 5순위 지명권을 쥔 롯데는 텍사스 마이너 출신 투수 안태경을 찍었다. 드래프트 전부터 복귀 해외파를 찍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삼성은 롯데가 안태경을 찍자 전체 9순위에서 LA 에인절스 마이너 출신 장필준을 지목했다. 1988년생인 장필준은 천안북일고 재학 시절, 김광현(SK), 정영일(상무)과 더불어 고교 빅3로 꼽혔다. 그러나 한화의 1차지명을 거부하고 미국에 갔다 실패한 뒤, 이번 드래프트로 돌아오게 됐다. 이어 kt도 특별지명을 통해서 애리조나 마이너 포수 출신인 김재윤을 선택했다.

복귀 해외파는 드래프트 전 열렸던 트라이아웃조차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대거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것은 찍을 만한 선수가 적은 현실에서 그나마 즉시전력감에 가깝다는 기대감이 담겨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 투수 쓸어 담기 속 LG의 이색적 행보

선수 몸값 인플레가 심화되면서 육성을 중시하는 구단들이 많다. 즉시전력감을 뽑기 보다는 잠재력 있는 선수를 데려와 시간을 들여 키우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상당수 구단은 ‘지난해는 야수 위주, 올해는 투수 위주’ 식의 장기 플랜을 가지고 선수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비슷하면 우선은 투수’ 노선은 유효하다.

그런 차원에서 LG와 삼성을 제외한 구단들은 철저할 정도로 투수에 치우쳤다. 넥센, KIA와 NC, SK가 특히 그랬다. 10구단 kt도 1라운드 전체 10순위에서 단국대 졸업 투수 이창재를 뽑았다. 이어 특별지명 3명 중 2명(성균관대 졸업투수 김민수, 단국대 졸업투수 윤수호)을 투수로 골랐다. 당장 내년시즌 1군무대로 뀌어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즉시전력감에 가까운 대졸투수를 많이 뽑았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LG는 예외적으로 2년째 야수 위주의 선택을 했다. 지난해 1라운드에서 고졸 외야수 배병옥을 뽑은 데 이어 올해도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대전고 외야수 안익훈을 택했다. 이어 신일고 외야수 최민창, 인천고 내야수 백승현, 오사카 학원대 포수 정규식, 성균관대 내야수 박지규까지 5라운드까지 모조리 야수를 뽑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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