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NC>넥센, 먹이사슬 2위 변수

입력 2014-08-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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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넥센 염경엽 감독-NC 김경문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천적관계로 본 2위-4위 전쟁

넥센,3위 NC에게 턱밑까지 추격 당해
상대전적 3승11패 열세…PS대결 고민

LG·두산·롯데·KIA·SK는 물리고 물려
꼴찌 한화, 4위 경쟁팀과 막상막하 눈길

2위 경쟁이 다시 달아올랐다. 4강 싸움은 여전히 뜨겁다. 눈앞의 한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하루하루 엇갈린다. LG 양상문 감독은 “이런 시기에 2연전에서 한 팀에게 2연패를 하면 불리해진다”고 했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올 시즌 특정 팀에 유독 강하거나 약한 ‘천적’ 관계가 9개 구단 사이를 거미줄처럼 엮고 있어서다.


● 넥센 잡는 NC, NC 잡는 삼성

2위를 굳히는 듯했던 넥센은 25일까지 어느새 3위 NC에게 2게임차로 쫓겼다. NC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한 탓이다. 넥센은 올해 NC에게 3승11패로 절대적 열세를 보였다. 남은 NC전 2경기에서 다 이겨도 5승11패다. NC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더 문제다. 넥센은 “NC만 만나면 게임이 이상하게 꼬인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반면 중요한 시기에 6연승을 달린 NC는 그 반대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서 넥센을 만났을 때 심리적인 면에서 호재가 될 수 있다.

물론 한국시리즈 선착이 유력한 삼성은 어느 팀이 올라오든 큰 걱정이 없다. 삼성은 25일까지 넥센에 8승1무4패로 선전했고, NC에는 무려 9승2패로 일방적인 우위를 보였다. 나머지 8개 구단 가운데서도 두산(6승7패)에게만 근소하게 밀렸다.


● 시즌 내내 물고 물린 4강 경쟁 팀들

야구 관계자들은 “적어도 한두 팀은 일방적으로 잡아야 4강에 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확실한 제물이 있어야 다른 팀들과 5할 가까운 승부만 해도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4위 한 자리를 놓고 싸우는 LG, 두산, 롯데, KIA, SK는 시즌 내내 서로 얽혀 물고 물리느라 위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다섯 팀 다 상위권 팀, 특히 넥센에게 힘을 쓰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LG는 롯데와 KIA에 강했지만 SK에 약했다. 롯데는 LG에 약했지만 SK를 많이 이겼다. KIA는 LG전에서 많이 패한 대신 두산과 SK에 우세했다. 두산은 25일까지 LG와 SK에게 나란히 6승5패, 롯데(6승8패)와 KIA(5승7패)에게는 근소한 열세를 보여 일방적으로 이기거나 진 팀이 없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 최하위 한화는 4강 후보? 고춧가루 부대?

후반기 들어 선전하고 있는 최하위 한화는 주로 3강인 삼성, 넥센, NC에게 많이 졌다. 대신 4강 싸움을 하는 팀들과는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한화는 25일까지 LG와 7승7패, 두산·SK와 6승6패로 승률 5할에 성공. 롯데와도 5승6패로 막상막하였다. KIA에만 5승8패로 뒤져 있을 뿐이다. 한화가 4강 후보로 올라설지, 혹은 고춧가루 부대로 만족하게 될지는 이 팀들과의 남은 경기 결과에 달려 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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