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준 타투스코, NC 7연승 막았다

입력 2014-08-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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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타투스코가 26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NC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컨트롤 불안의 약점을 털어내며 7.1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내 시즌 2승(2패)째를 따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7.1이닝 5K 1실점…올시즌 최고 피칭
1회에만 NC 테임즈에 2루타 맞고 실점
앨버스 완봉승 이어 한화 2연승 이끌어

한화가 비로소 외국인투수들 덕을 보고 있다. 두 용병 선발투수 앤드류 앨버스(29)와 라이언 타투스코(29)가 이틀 연속 국내 데뷔 후 최고의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앨버스가 25일 광주 KIA전에서 9이닝 3안타 2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자, 타투스코도 26일 대전 NC전에서 7.1이닝 3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둘 다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불펜진의 휴식이 간절했던 한화로서는 승리도 챙기고 다른 투수들의 힘도 아끼는 일거양득의 릴레이 호투였다.


● 앨버스, 완봉승 경험 살린 투구수 조절 빛났다

앨버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완봉승을 경험했던 투수다. 지난해 8월 12일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클리블랜드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2안타 무4사구 2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올렸다. 앨버스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한화에서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한화 투수의 완봉승은 2011년 5월 양훈 이후 3년 2개월간 나오지 않았다. 외국인투수의 완봉승도 2003년 4월 호라치오 에스트라다가 첫 승을 완봉으로 따낸 게 마지막이었다. 앨버스 역시 처음에는 실망스러웠다. 이전까지 20경기에서 최다 투구이닝이 6이닝(9회)에 불과했다. 그런데 마침내 기대했던 장기가 살아났다.

25일 던진 공 120개도 시즌 최다였다. 종전 최다 투구수는 5월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111개. 당시에는 안타를 10개나 맞으면서 5.1이닝을 막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날은 6회까지 84개, 8회까지 공 112개를 던지면서 효율적으로 투구수를 관리했다. 앨버스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면서 “투구수가 120개를 넘기면 교체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때마침 9회를 공 8개로 막아내 정확하게 120개를 채웠다. 앨버스는 “최근에는 여유를 많이 얻었고, 무엇보다 안정감을 찾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시즌 초반에는 중요한 상황에서 실투가 많이 나와서 부진했다. 지금 팀이 희망을 잃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 타투스코, 최다이닝·투구수로 앨버스 바통 이어받다


타투스코는 올 시즌 중반 케일럽 클레이의 대체 용병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난달 26일 대전 KIA전에서 공 100개를 던지면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게 최고 기록이었다. 호투를 이어가다가도 한 이닝에 위기를 맞으면 와르르 무너지는 게 타투스코의 단점. 한화 코칭스태프가 가장 아쉬워하던 부분이다.

그런 타투스코가 드디어 진가를 내보였다. 완봉승을 따낸 앨버스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6연승으로 승승장구하던 NC 타자들이 타투스코를 만나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1회 2사 2루서 테임즈에게 좌월 2루타로 선제점을 내준 게 위기의 전부. 이후에는 8회 1사까지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했다. 주자가 출루해도 침착하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벗어났다.

한화는 지금 마무리 윤규진이 목에 담 증상을 느껴 며칠간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발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오래 버텨주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타투스코가 이날 기록한 7.1이닝과 투구수 105개는 모두 올 시즌 최다. 앨버스처럼 타투스코도 중요한 순간 팀을 위해 임무를 완수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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