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리뷰] 초코파이 마시멜로 닮은 ‘스티로폼’ 그 정체는 에너지 부스터 핵심기술

입력 2014-08-2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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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는 순간 달리고 싶은 본능이 생기는 아디다스 ‘에너지 부스트’. 사진제공|아디다스

■ 아디다스 ‘에너지 부스트’

첫 인상이 만만치 않다. 한 눈에 봐도 예사롭지 않은 놈이다. 우선 색상이 눈을 찌르듯 강력하다. 맹수의 발톱처럼 옆구리를 긁어내린 아디다스 로고와 묘하게 어울린다. “난 콧대가 높거든?”이라고 말하는 듯 다른 신발에 비해 앞코가 바짝 들려있다.

뭐니 뭐니 해도 보는 이의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밑 부분의 ‘스티로폼’. 초코파이의 마시멜로처럼 보이기도 한다.

‘에너지 부스트(17만9000원)’는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가 2013년에 첫 선을 보인 러닝화다. 올해 제품에는 엔지니어드 스트레치 메쉬 소재의 갑피를 적용해 착용감을 강화했다.

‘스티로폼’의 정체는 부스트폼이었다. 호불호가 갈릴 만한 모습이지만 이 스티로폼처럼 생긴 부스트폼은 ‘에너지 부스트’의 핵심기술이라 할 만하다. 이 부스트폼이 무려 수천 개나 되는 에너지 캡슐을 품고 있다. 엄청난 쿠셔닝의 비결이다. 요즘 이 신발이 ‘없어서 못 파는’ 이유이기도 하다.

‘에너지 부스트’에 발을 넣으면 뒤에서 양팔을 끼듯 단단하면서도 안정적인 기분이 든다. 우락부락한 근육보다는 섬세하게 쪼개진 잔근육이 느껴지는 신발이다.

부스트폼에 제공하는 쿠셔닝은 과연 다른 러닝화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신선한 충격이었다. 너무 딱딱하지도, 지나치게 무르지도 않다. 엄밀히 말하면 딱딱하기보다는 무른 편인데, 이 ‘무름’이 그냥 무른 것이 아니라 곧이어 따라 올라올 ‘탄력’을 위한 무름이라는 것을 금세 눈치 채게 된다. 이 탄력이 달리고 싶은 본능을 자극한다. 마치 스포츠카 같아서 밟으면 밟는 대로 나아갈 것 같다.

아디다스 측은 “부스트폼은 달릴 때의 충격을 에너지로 전환해 부드러우면서도 즉각적인 쿠셔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수천 개의 에너지 캡슐이 달릴 때 받는 쿠션의 충격을 분산시키는(기존의 러닝화) 수준을 넘어서 이 충격을 에너지로 전환시킨다는 얘기다. 말로만 들어도 ‘상당히 머리가 아팠겠군’ 싶은데, 아디다스는 이 기술개발에 3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고 한다.

‘에너지 부스트’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발바닥이 놀랄 정도로 쿠션감이 좋은 러닝화’다. 일상생활용으로 신어도 괜찮지만 역시 길 위를 달릴 때 제 물을 만나는 신발이다.

그나저나 부스트폼은 정말 ‘스티로폼’이랑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았다. 손가락으로 찔러봐도 스티로폼같다. 꽤 재미있으니 ‘에너지 부스트’를 보거든 직접 눌러보세요.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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