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닌자터틀’ 감독 “메간 폭스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작업”

입력 2014-08-28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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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조나단 리브스만 감독, 메간 폭스, 제작자 앤드류 폼, 브래드 퓰러.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REMEMBER 20140826’ (기억해주세요. 2014년 8월 26일을)

제작자 브래드 풀러, 앤드류 폼 그리고 감독 조나단 리브스만은 ‘REMEMBER 20140826’이라는 글귀가 적힌 노란색 팔찌를 빤히 바라봤다. 그 팔찌는 26일 서울 여의도 IFC 몰에서 열린 ‘닌자터틀’ 레드카펫 행사 때 한국 팬에게 받은 선물이다.

전 세계를 다니면서 수많은 팬들에게 환호 받고 박수 받는 것에 익숙한 그들이지만 이번만큼은 느낌이 다른가보다. 그들은 정말로 감명 받았다. 제작자 앤드류 폼은 “한국 사람들이 영화라는 문화산업에 열정적인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존중과 스스로 겸손함을 갖춘 사람들인 것 같다. 전 세계를 다녀 봐도 흔히 볼 수없는 모습이다. 한국 관객만이 갖고 있는 좋은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 세 명의 영화인들이 들고 온 작품은 ‘닌자터틀’이다. 우리에겐 ‘닌자 거북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1993년 ‘닌자거북이3’ 이후로 20여 년만의 실사영화로 돌아온 ‘닌자터틀’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매력적인 거북이들을 보여준다. 새로운 트래킹 수트와 시스템으로 모션캡쳐 기술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거북이들과 그들의 스승인 쥐 ‘스플린터’를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게 구현해냈다.

(이하 일문일답)

- ‘닌자터틀’의 재탄생이 반갑더라. 전작보다 실제처럼 구현된 것을 볼 수 있다.

“기술발전이 충분히 이뤄져 거북이를 현존하는 인물처럼 구현할 자신은 있었다. 완성도 측면에선 만족하고 있다. 배우가 연기를 할 때 나타나는 표정이나 감성을 거북이 얼굴에 잘 입힌 것 같다. 거북이 얼굴을 만들 땐 원작의 매력을 갖고 가는 게 가장 중요했다. 처음에는 덩치도 크고 위협적인 모습이지만 관계를 형성하면 귀엽고 재기발랄한 모습을 보이는 것 말이다. 에이프릴 오닐(메간 폭스)도 처음엔 놀라지만 그 이후에는 친구가 된다. 겉모습과 다른 그들의 유쾌함을 유지하되 기술적으로 현실감을 살렸다.” (리브스만)

-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이야기 흐름이나 메시지도 중요하지 않나. 이야기 중 강조하고 싶었던 점이 있다면.

“가족애를 가장 강조하고 싶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10대 돌연변이 거북이 콘셉트 자체가 기존 슈퍼 히어로를 패러디한 것이다. 그동안 슈퍼 히어로는 과도한 이야기와 진지함이 곁들어져 있다. 그에 대한 반작용한 영화가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괴상망측하고 독특한 거북이들이지만 그 와중에 아버지 스플린터가 있고 저녁을 먹으러 갈 집도 있고. 지켜줘야 하는 형제 같은 닌자 거북이들도 있다.” (리브스만)

배우 메간 폭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국내 관객에게는 ‘메간 폭스’의 출연이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그를 캐스팅한 이유는.

“나와 앤드류 폼이 메간 폭스를 만나 ‘에이프릴 오닐’이라는 역에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그가 이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 사실, 메간 폭스와 만나며 ‘에이프릴 오닐’ 비중이 커졌다. 보통 여름 블록버스터에는 여주인공이 있는 영화가 흔치 않다. 그런데 메간 폭스가 이를 가능하게 한 인물이다. 메간 폭스가 있었기에 ‘에이프릴 오닐’이 있었다.” (리브스만)

-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통해 메간 폭스는 섹시함의 대명사가 됐다. 그런데 다른 매력도 선보인다고 하던데.

“메간 폭스는 물론 예쁘고 섹시한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우리가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의견을 똑부러지게 말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사물의 내면을 깊게 보는 사람이다. ‘닌자터틀’의 에이프릴 오닐은 진실을 파헤치고 어려운 장애물을 넘겨야하는 기자인데 그 부분이 메간 폭스와 닮았다. 이번 영화로 메간 폭스의 다른 매력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 같다.” (리브스만)

- 메간 폭스가 영화 촬영 3주 후 임신 소식을 전했다. 제작자로서 놀라진 않았는지.

"물론 그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놀랐다. 촬영한지 겨우 3주가 지났고 갈 길은 머니까. 보통 배우가 다쳤거나 아프다는 전화는 많이 받았는데 임신했다는 연락은 메간 폭스가 처음이다. 하하. 하지만 메간 폭스가 임신했다고 시나리오가 달라지거나 이야기의 변화는 없었다. 할 것은 다 했다." (앤드류 폼)

- 현재 미국에서 ‘닌자터틀’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 방영이 되고 있다고 들었다. 관객동원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관객에게 ‘닌자터틀’은 추억의 만화 캐릭터이고 아마 새로운 관람 연령층이 대부분일거라 생각한다.

"우리도 이 영화를 기획할 때부터 새로운 관객층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 물론 닌자 거북이의 추억이 있는 관객들을 위하기도 했다. 그래서 극 중반에 스플린터가 거북이들이 왜 돌연변이로 탄생한 배경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기억하고 있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되살리려 노력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닌자 거북이의 모습을 되살려 영화에 넣으려고도 했고 이 영화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처음부터 기획을 철저히 했다. 관객들이 ‘닌자터틀’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앤드류 폼)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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