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노래·예능에 연기까지…넌 대체 못하는게 뭐니

입력 2014-09-1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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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는 것을 꼽기 시작하면 열 손가락도 모자랄 지경이다. 걸그룹 레인보우의 김재경이 연기 영역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아직 시작이지만 무대에서 그래왔듯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에너지를 주고 싶다”고 말한다. 사진제공|DSP미디어

■ 연기자로 날개 펼친 레인보우 리더 김재경


그룹 활동 공백기 길어지면서 큰 패닉
연기 접하면서 자신감·자존감 되찾아
너무 다 보여준 것 아닌가하는 고민도
“대중들에게 늘 긍정에너지 주고싶어요”


‘팔방미인’. 여러 방면의 일에 능통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하나만 잘해서는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는 연예계에서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눈길을 끄는 이가 있다. 걸그룹 레인보우의 김재경(26)이다. 노래와 춤은 기본이고, 남다른 패션 감각과 전문가 못지않은 메이크업 솜씨, 요리와 캘리그래피(손 글씨) 등 못 하는 게 없다. 최근에는 연기자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한 방송사의 단막극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KBS 2TV ‘감격시대’,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신의 퀴즈 시즌4’, MBC ‘드라마 페스티벌-터닝포인트’까지, 단역으로 출발해 주연까지 꿰차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장점을 인정받아 온스타일 뷰티프로그램 ‘겟잇뷰티’, 이달 중순 방송을 시작하는 MBC ‘소원을 말해요’ 등에 출연한다.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열정이 넘치다 못해 터진다’는 말까지 들어봤다. 데뷔 초부터 몸에 밴 습관이다. 열심히 하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가끔은 너무 ‘다 보여준 것 아닌가’ 고민도 한다. 무조건 열심히만 한 사람은 여유가 없어 보인다. 허세가 아닌 여유를 가지고 싶다.”

김재경은 그룹 멤버로 데뷔 5년차다. 개인 활동은 각 분야별로 뚜렷한 성과를 이루고 있지만, 그룹 활동은 ‘가십걸’ ‘마하’ 등 히트곡이 별로 없다. 그도 아쉽다고 했다.

“요즘 나오는 걸그룹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다. 각 멤버들의 장점에 비해 그룹 활동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지금도 그 점들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비 온 뒤 땅이 굳고, 무지개가 뜬다. 그룹 이름처럼 조만간 ‘레인보우’가 뜰 것이다.”

그룹 활동의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내가 선택한 길이 맞나” 고민이 깊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연기에 무한한 매력을 느끼고 있지만, 이전까지 “지금까지 인생에 가장 큰 고비와 패닉이 왔을” 정도였다. 열정도, 긍정적인 마인드도 소용없었다.

“우연한 계기에 단막극에 출연하게 됐다. 연기를 처음 접하면서 모든 걸 잊게 됐고, 나 자신이 탄탄해지는 감정공부를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나도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것도 느꼈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자존감도 높아졌다.”

김재경은 ‘애늙은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20대 초반에도 또래보다는 성숙했고, “당시에도 동안은 아니었다”고 한다.

“아이돌 가수들은 생명력이 짧다. 대중과 오랫동안 소통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장점을 계발하는 게 중요하다. 연기는 그런 면에서 좋은 것 같다. 감정 연기를 무대에 접목해 표현하면 더욱 풍부해지고, 결국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사람이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 가장 먼저 나를 관찰하고, 내가 얼마나 예쁜지 알아야 한다.”

그는 자신을 보며 그저 “힘이 난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게 꿈이라고 한다. “무대에 있든, 연기를 하든,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처럼, 김재경은 ‘무한긍정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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