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외국인 1명·국내 코치 3명”

입력 2014-09-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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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신임 감독. 스포츠동아DB

■ 코칭스태프 골격 확정…배경은?

기존 신태용·박건하·김봉수코치 모두 유임
연계성 중시…이전 대표팀 실패 자산으로
회화 능력 갖춘 국내코치 1명 추가 가능성

축구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의 골격이 사실상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11일 “다음달 1일 본격 출항할 ‘슈틸리케호’의 코칭스태프가 거의 확정됐다. 일단 외국인 코치 1명, 국내 코치 3명이 함께 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코치는 슈틸리케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합류를 시사했던 카를로스 아르모아(65·아르헨티나)다. 한국 코치진은 베네수엘라-우루과이를 상대로 한 9월 A매치 2연전을 책임진 신태용(44) 코치, 박건하(43) 코치, 김봉수(44) 골키퍼 코치다. 한국인 코치 1명이 추가로 발탁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 오전 국내 코치 3명과 첫 회의를 갖고, 10월 A매치 선수선발 등 대표팀 운영 전반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 연속성

‘슈틸리케호’ 코칭스태프 구성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기존 국내 코치들(박건하·김봉수)의 유임이다. 박건하 코치와 김봉수 코치는 홍명보 전 감독과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손발을 맞췄다. 대표팀 사령탑이 바뀌면 코치들도 함께 물러나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결정적 이유는 ‘연속성’과 ‘연계성’이다.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상황에서 코치를 전부 교체하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한국은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홍명보호’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실패했지만 2012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모두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고, 현 대표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지도자가 필요했다.

코치가 유임된 전례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허정무호’의 일원으로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을 도운 박태하 코치(스포츠동아 해설위원)는 이후 꾸려진 ‘조광래호’에서도 코치로 활동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연말까지 계약된 박건하 코치와 김봉수 코치가 우루과이전 직후 사의를 밝혔지만,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만류한 것으로 안다. 실패도 긍정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귀띔했다.


● 추가 합류는?

슈틸리케 감독은 8일 취임 인터뷰에서 “외국인 감독이 부임하면 4∼5명의 스태프와 동행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들과의 교감을 위해 한국 코치를 중용할 것임을 밝혔다. 확정된 코치 3명 외에 1명의 추가 합류 가능성도 열려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어 능력을 갖추고, 지도력이 충분히 검증된 코치를 추가로 영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피지컬(체력) 전문 인력의 충원은 없다. 슈틸리케 감독과 6년간 한솥밥을 먹은 아르모아 코치가 피지컬 트레이닝 관련 지도자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 태극전사들의 체력관리까지 동시에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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