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말로만 K리그 챙기지 말라”

입력 2014-09-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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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감독은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K리그 선수들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배려와 존중을 강조했다. 스포츠동아DB

“풀타임·78분 뛴 차두리 체력 안배 필요했다”
리그·亞 챔스 강행군 앞두고 대표팀에 쓴소리

“양보와 배려, 존중이 필요합니다!”

FC서울 최용수(41) 감독이 축구대표팀 선수 차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각 구단은 추석 연휴 동안 펼쳐진 베네수엘라(5일), 우루과이(8일)와의 친선 A매치를 위해 주축선수들을 대표팀으로 보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수비수 차두리(35)와 김주영(26)을 대표팀에 내줬다. 둘은 나란히 베네수엘라전에 선발로 나섰다. 노장 차두리는 베네수엘라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데 이어 우루과이전에서도 78분을 뛰었다.

차두리는 엄청난 활동량을 과시하며 대표팀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지만, 소속팀 서울의 입장에선 반길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8월 9경기를 소화한 서울은 9월에도 K리그 클래식 5경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총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10일 성남FC와의 25라운드 원정경기에 앞서 “(차)두리는 우리 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선수다. 두리는 스물다섯 살이 아니다. 서른다섯 살이다. 체력관리를 해줘야 한다. K리그 일정을 앞두고 대표팀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당장 소속팀 경기에 뛸 수가 없다. 휴식을 취해야만 한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차두리를 이날 출전선수명단에서 아예 제외한 최 감독은 이어 “지금까지 나는 우리 팀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될 때마다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표팀 경기가 중요하고, 새로운 감독에게 믿음과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K리그 각 구단이 대표팀에 양보를 하듯 대표팀도 K리그 각 구단을 배려, 양보, 존중해줘야 한다. 말로만 K리그가 살아야 한다고 하지 말라. 대표팀에서도 구단 입장을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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