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에 힘쓰려면 항문이 건강해야

입력 2014-09-16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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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가 아쉬운 수험생들은 변기에 앉아서도 책에 집중한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책 읽는 습관은 배변시간을 길게 만들어 변비와 치질을 부를 수 있다. 이런 질환은 수험생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수능을 망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진제공|메디힐 병원

1분 1초가 아쉬운 수험생들은 변기에 앉아서도 책에 집중한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책 읽는 습관은 배변시간을 길게 만들어 변비와 치질을 부를 수 있다. 이런 질환은 수험생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수능을 망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진제공|메디힐 병원

■ 고3 수험생, 수능시험 복병은 ‘치질’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서 공부하는 고3
변비·치질 유발…집중력 저하로 이어져
수술 부담에 치료 늦추면 되레 학습 지장

배변 후 좌욕 습관, 항문질환 예방 도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부터 수험생은 고득점 전략만큼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아무리 수능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 하더라도, 건강이 나빠지면 인생이 걸린 시험을 망칠 수 있다. 특히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수험생은 치질에 걸릴 확률이 높아 수능을 앞두고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은 공부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만성변비에 시달린다. 변비가 악화되면 화장실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져 항문 조직이 밖으로 밀려나오는 치핵이나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생길 수 있다. 치질에 걸린 수험생은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수험생의 단골 질환인 치질의 증상 및 치료법과 예방법을 소개한다.


● 오래 앉아 공부하는 수험생의 단골 질환

평소 항문 주위에 혹이 만져지면 치핵, 변을 볼 때 출혈이 있다면 치열을 의심해야 한다. 치질은 원래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 질환을 총칭하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질이라고 생각하는 치핵은 항문 내부의 점막에 혈관 덩어리인 치핵층이 느슨해지고 파열되어 치핵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돌출된 증상을 의미한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지는 질환을 말하며, 치루는 항문이 곪아서 고름이 터지는 질환을 뜻한다.

치질은 증상에 따라 총 4기로 나눌 수 있다. 1기는 배변 시 피가 묻어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배변 시 혹같은 치핵이 느껴지다가 저절로 항문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이 반복되는 상태가 2기다. 보통 1, 2기 단계에서는 식이요법, 완화제 사용, 좌욕 등 배변습관을 교정하는 것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치핵이 더 밀려나와 인위적으로 치핵을 넣어야 들어가는 상태인 3기나 치핵을 손으로 넣어도 다시 나오거나 아예 들어가지 않는 상태인 4기가 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많은 수험생들이 치질로 고통을 받더라도 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치료를 미룬다. 또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생활 속 치질 완화 요법을 실천하기가 어려워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치질이 있으면 공부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치질 증상이 생기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치질 수술 시 자동지혈기를 이용해 출혈과 통증이 덜하다”고 말했다.


● 배변 후 좌욕 습관 치질 예방에 도움

치질을 예방하려면 배변시간을 길게 만드는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변의를 느껴도 화장실 가는 시간이 아까워 참는 경우가 많은데, 소탐대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변의를 참으면 치질의 원인인 변비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책을 읽으면 변을 보는 시간이 자연히 길어지기 때문에 이런 습관도 바꾸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은 신체를 자극하고 뇌기능을 활성화시켜주므로 하루 20∼30분 정도는 간단한 산책이나 명상 등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또 독서실이나 학원에서 패스트푸드로 저녁을 때우거나 커피나 에너지음료 등을 과다 섭취하면 변비가 생기고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신 채소와 잡곡밥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으로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한다.

민상진 원장은 “일부 수험생은 변비나 치질을 약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장을 자극하는 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대장 기능이 떨어져 오히려 더 좋지 않다”면서 “배변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로 3∼5분 동안 좌욕을 하면 항문 관리뿐만 아니라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치질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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