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2014 U-16 챔피언십 우승 북한.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AFC U-16 챔피언십 우승…대표팀 중 6명이 유럽 유학파
국제축구학교 등 유소년 육성 탄탄…특유의 팀 컬러 강점
북한축구가 아시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남녀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승승장구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북한은 또 20일 태국 방콕에서 벌어진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결승에서도 한국을 2-1로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북한축구의 상승세 비결은 무엇일까.
● 북한축구의 산실 국제축구학교
북한 U-16 대표팀을 이끌고 AFC U-16 챔피언십 우승을 달성한 연광무 감독은 “국제축구학교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 곳에서 기량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축구학교에서 각급 연령대의 선수들을 모아 체계적 훈련을 통해 꾸준하게 선수들을 키워내고 있다는 얘기다. 그 덕분인지 북한 U-16, U-19 대표팀은 아시아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 최근에는 어린 선수들을 유럽에 보내 조기교육도 시키고 있다. 연 감독은 “이번 U-16 대표팀에 선발된 6명의 선수가 유럽에서 축구를 배웠다. 3명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마르셀이라는 축구재단에서, 다른 3명은 이탈이아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도 한국 못지않게 유소년축구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것이다.
● 북한축구의 색깔 ‘속도전·투지전·기술전’
연광무 감독은 북한축구의 색깔에 대해 묻자 “속도전, 투지전, 기술전 등을 위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팀의 경기력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와 투지는 북한축구의 고유 색깔이다. 남녀를 가릴 것 없이 북한축구선수들은 스피드가 좋고,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한다. 체력적으로는 강하지 않지만 투지를 바탕으로 90분 내내 열심히 뛰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다. U-16 대표팀은 한국과의 결승에서 2-1로 앞선 이후에는 몸싸움이 벌어지면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을 보내는 전략을 펼쳤다. 결과가 중요한 토너먼트대회의 특성상 충분히 구사할 수 있는 전술이다. 북한성인대표팀도 비슷한 플레이를 한다. 페어플레이가 중시되는 축구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이 같은 전략을 펴게 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방콕(태국)|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