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MVP 이승우 “준우승, 만족 못 한다”

입력 2014-09-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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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6 축구대표팀 이승우(FC바르셀로나)가 2014 AFC U-16 챔피언십에서 득점왕(5골)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한국은 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결승에서 북한에 1-2로 역전패해 준우승에 만족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AFC U-16 챔피언십 최고 스타 등극

화려한 개인기 앞세워 5골·4도움 맹활약
“내년 U-17 월드컵 다시 우승 도전” 각오
한국의 메시? “난 이승우로 평가 받겠다”

한국 U-16(16세 이하) 대표팀이 아시아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한국은 20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결승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33분 최재영(16·포항제철고)의 헤딩골로 앞섰지만, 후반 7분과 23분 연속 실점했다. 북한에 내준 2골 모두 수비 실수가 동반돼 아쉬움이 컸다. 한국의 에이스 이승우(16·FC바르셀로나)는 결승에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화려한 개인기로 이번 대회에서만 5골·4도움을 기록해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 기술(한국) VS 스피드(북한)

결승에서 격돌한 남과 북의 축구 스타일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국은 세밀함을 앞세운 기술축구를 구사한 반면 북한은 스피드와 파워를 앞세웠다. 북한은 한국의 개인기를 의식한 듯 초반부터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이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제 페이스를 찾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전반 중반 이후 수비를 스리백으로 전환한 한국은 북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고,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최재영의 헤딩골로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후반 수비수 실수가 뼈아팠다. 후반 7분 최재영이 공격에 깊숙이 가담한 직후 역습을 허용해 한광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23분에도 수비수가 걷어내려다 실수가 나오면서 북한 최성혁에게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내주며 역전골을 허용했다.


● 큰 실망감 드러낸 이승우

이승우는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했지만 표정이 좋을 수 없었다. 8년 만에 도전했던 한국의 AFC U-16 챔피언십 우승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상을 받았지만 팀이 목표로 했던 우승에 실패해 아쉽다. 내년 U-17 월드컵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보다 좋은 몸 상태로 대회에 임했고, 수비와 어시스트 부분에서 최진철 감독님께 많이 주문을 받았다. 수비가담과 집중견제를 해소하는 방법 등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더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메시’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선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 많은 관심을 받아 기쁘다”며 “내 스타일이 누구와 비슷한지는 모르겠다. 그냥 ‘이승우’라는 이름으로 평가 받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방콕(태국)|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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