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그란폰도’ 더 험해졌다

입력 2014-09-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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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그란폰도는 절정에 이른 단풍을 감상하며 달리는 코스 설계로 자전거 동호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100km 이상의 산악 도로를 달려야 해, 체력이 약한 참가자에겐 이런 비경도 지옥의 풍경일 뿐이다. 지난해 1회 백두대간 그란폰도 대회 장면.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내달19일 경북 영주서 2회 대회 개최
참가인원 3배 확대·거리 20km 늘려
초급자 위한 ‘메디오폰도’ 동시 진행

“다른 선수를 이기는 것이 아니다. 견디고 또 견뎌내 마침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도전, 인내, 불굴의 의지를 모토로 국내 최대 규모의 산악구간 사이클 로드레이스가 열린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10월19일 경북 영주에서 자전거 동호인 3000명이 참가하는 ‘제2회 백두대간 그란폰도’를 개최한다. 그란폰도(gran-fondo)는 이탈리아어로 ‘기나긴 거리 또는 위대한 인내’라는 뜻으로, 산악구간이 포함된 100∼200km의 거리를 정해진 시간 안에 완주해야하는 ‘자전거 산악 마라톤’ 대회다. 가파른 오르막내리막의 험난한 산악 구간을 달려야 해 아무에게나 완주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 동호인들이 꼽는 그란폰도의 매력이다.

지난해 처음 열렸던 ‘백두대간 그란폰도’는 가을이 물든 백두대간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 설계와 교통통제 등 대회 운영에서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런 만큼 올해도 참가접수 첫날인 19일에만 무려 1200명이 신청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 참가자·난이도 확대…“세계적인 대회로”

올해 ‘백두대간 그란폰도’는 참가 인원을 1000명에서 3000명으로 3배 확대했다. 거리도 20km 늘려 120km로 설계했다. 영주 동양대학교를 출발해 소백산 줄기인 옥녀봉(650m)을 지나 귀내기고개(570m), 저수령(850m), 죽령(700m)을 차례로 넘어 다시 동양대로 돌아오는 코스다. 절정에 이른 월악산, 소백산의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지만, 큰 산 세 개를 넘어야해 참가자들에게는 경치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지옥의 레이스’가 될 수도 있다. 총고도 역시 3500m로 지난해 보다 무려 1500m가 상승했다.

높아진 난이도가 부담스러운 동호인과 초급자를 위한 메디오폰도도 함께 열린다. 그란폰도와 같은 코스에서 열리지만 거리를 84km로 줄이고 총고도도 2600m로 낮게 설계했다.

규모가 커진 만큼 안전장치도 강화한다. 오토바이를 탄 경기운영요원 10명을 배치한다. 또 경륜측은 원활한 대회 운영과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북 영주, 예천 경찰서에 교통통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참가자격은 만 18세 이상이며 10월12일까지 대회 공식홈페이지(riding.kcycle.or.kr)에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2만원으로 간식, 식사와 함께 완주자 전원에게 기념메달을 증정한다. 행사 후에는 푸짐한 경품행사도 마련된다.

경륜경정사업본부 이철희 본부장은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구촌에 알릴 수 있도록 백두대간 그란폰도를 세계적인 대회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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