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금메달 레이스를 위해 다크호스를 넘어라!

입력 2014-09-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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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27일 복병 필리핀과 일전…금메달 사냥 위한 첫 번째 고비
승리해 조1위 차지해야 4강서 최강 이란 피할 수 있어
26일 카자흐 꺾은 대표팀 월드컵 후유증 극복 중
유재학 감독 “상대와 더 강하게 부딪혀야 한다”고 주문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금메달 사냥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7일 중요한 일전을 펼친다. 조별예선 C조에서 2승을 거둬 1위로 8강 조별리그에 진출한 한국은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H조 1차전에서 77-60으로 무난하게 승리했다. 2차전 상대는 복병 필리핀이다. 한국은 27일 오후 2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필리핀과 사실상 H조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H조 1위를 반드시 차지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H조 1·2위를 차지한 팀은 4강에 오른다. 이란, 중국, 일본, 몽골이 속한 G조에서 1·2위를 차지한 팀과 크로스토너먼트로 4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최강의 전력을 꾸린 것으로 평가받는 이란을 4강전에서 만나지 않으려면 한국은 반드시 H조 1위 자리를 손에 넣어야 한다. 때문에 필리핀전 승리가 절실하다.

하지만 필리핀 전력은 만만치 않다. 이란과 함께 E조에서 조별예선을 치른 필리핀은 1승1패를 거두긴 했지만 경기력이 매우 좋았다. 25일 이란과의 경기에서는 4쿼터 한 때 7점차까지 앞서며 상대를 압박했다. 결과적으로 역전패했지만 외곽슛의 정확도가 좋았고, 골밑에서는 귀화선수 마르커스 다우잇(210cm)이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218cm)를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

필리핀과의 일전을 앞두고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남자농구월드컵에서 5전패를 당한 뒤 후유증에 시달렸던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 들어와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려했던 외곽슛은 조성민(31)과 문태종(39)을 중심으로 터지기 시작했다. 부상을 입었던 김종규(23)가 라인업에 가세하면서 골밑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선수들이 여전히 소극적으로 경기를 펼친다는 점. 대표팀 유재학(51) 감독은 “센터들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더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 상대 수비가 강하게 나온다고 피하면 안 된다. 계속해서 부딪히면서 상대를 제압해야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메달 사냥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 첫 번째 고비가 필리핀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극전사들이 다크호스 필리핀을 넘어 금메달 레이스를 향해 순항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화성|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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