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천 계양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17th Asian Games Incheon 2014)’ 양궁 리커 여자단체 4강전, 대한민국(장혜진, 정다소미, 이특영)이 인도에 6-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인천|홍진환 동아일보 기자 jean@donga.com
이특영 “출전권 양보한 주현정 언니 몫까지 하겠다.”
남자 리커브는 준결승에서 중국에 덜미, AG 9연패 꿈 무산
‘에이스’ 오진혁, 장혜진, 정다소미는 개인전 4강 안착
한국 여자 리커브 양궁이 단체전 금메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장혜진(27·LH), 이특영(25·광주광역시청), 정다소미(24·현대백화점)는 26일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4강에서 인도를 세트 승점 6-0(56-50, 58-54, 56-54)으로 가볍게 제쳤다. 한국 여자 리커브는 1998방콕대회부터 단체전 4연패를 기록 중이다.
금메달에 도전하는 3인방 중에서도 특히 이특영의 각오는 남달랐다. 여자 리커브 대표팀의 구성원은 총 4명. 하지만 이 중 1명은 이번 대회 예선라운드에서만 활을 쏠 수밖에 없다. 개인전은 2명, 단체전은 3명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양궁협회는 인천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 출전의 원칙을 미리 정해놓았다. 5월 2차 월드컵(콜롬비아 메데린), 6월 3차 월드컵(터키 안탈리아), 8월 아시아그랑프리(대만 타이페이) 등 3개 국제대회의 성적을 각각 20%씩 합산해 60%, 여기에 아시안게임 예선라운드 당일 성적을 40% 반영해 1·2위는 개인전에, 1·2·3위는 단체전에 출전하는 방침이었다. 이특영은 예선라운드를 마친 상황에서 4위에 그쳤다. 하지만 3위를 기록한 ‘맏언니’ 주현정(32·현대모비스)이 팀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어깨 부상에 시달려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이특영에게 단체전 출전권을 양보한 것이다.
이특영은 “단체전에 나갈 수 없게 돼 눈물을 흘린 뒤, (주)현정 언니의 결단에 또 한번 울었다. 결승에서 언니 몫까지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그래서 더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결승전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승윤(19·코오롱), 구본찬(21·안동대), 오진혁(33·현대제철)이 나선 남자 리커브대표팀은 이날 중국과의 단체전 4강에서 세트 승점 4-5(56-53, 55-58, 59-57, 58-59 <슛오프 28-28>)로 석패했다. 양 팀은 슛오프까지 동점을 이뤘지만, 과녁 중심에 더 가깝게 화살을 쏜 중국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한국 남자 리커브는 1982뉴델리대회부터 2010광저우대회까지 아시안게임 단체전 8연패를 이어오고 있었다. 오진혁은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단체전에서 이기지 못해 아쉽고, 동생들에게도 미안하다. 전종목 석권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남자 리커브의 에이스 오진혁은 개인전에선 4강에 안착했다. 2006도하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궈쳉웨이(대만)와 결승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장혜진, 정다소미 역시 여자 리커브 개인전 4강에 진출했다. 리커브 남녀 단체 결승전, 개인 4강·결승전은 28일 열린다.
인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