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천AG 메달 다투는 아시아 넘버1 중국농구의 현주소

입력 2014-09-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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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과정…인천AG대표 20대초중반 중심
중국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
조별리그에서 불안한 모습


중국에서 농구는 국기인 탁구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종목이다. 프로농구 CBA는 중국 최고의 프로리그다. 농구의 저변도 엄청나다. 농구스타를 꿈꾸는 유망주들이 넘쳐난다. 당연히 2014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중국 남자농구대표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아시아 1위를 고수했던 중국 남자농구는 지난해 필리핀에서 열린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체면을 구겼다.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이란에 잇달아 패했다. 8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지만 대만에 덜미를 잡혀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스페인에서 벌어진 FIBA 농구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하며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이란에게 내줬다.

중국 남자농구 대표팀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명예 회복의 무대다. 이를 위해 최상의 멤버를 꾸렸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다 중국으로 복귀한 리젠롄(27)이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지만 20대 초반의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아시안게임 뿐 아니라 2014리우올림픽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을 꾸렸다. 평균 신장 202cm, 평균연령 21.9세다. 차세대 중국남자농구를 이끌어갈 유망주 18살의 쥬 키(217cm)도 이번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 선수들이 어리고, 국제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게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신화통신 기자는 “남자농구대표팀에게 거는 기대가 크지만 물음표가 붙어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중국은 한국과 이란에 연속 패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이번에 두 팀을 다시 만나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24일 벌어진 C조 예선 첫 경기에서 전 선수를 고루 기용하며 카자흐스탄에 76-59로 승리했다. 25일 대만전에서는 고전 끝에 59-58로 신승했다. 3점슛 등 외곽득점이 나오지 않아 고전했다. 조 1위로 8강 조별리그에 진출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중국 공루밍 감독은 “첫 경기는 테스트차원이었고,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란, 한국 모두 강팀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우승의 기회는 열려있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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