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스터. ⓒGettyimages멀티비츠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던 존 레스터(30·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빅게임 투구’의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크게 무너졌다.
레스터는 1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카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레스터는 7 1/3이닝 동안 111개의 공(스트라이크 75개)을 던지며 8피안타 2볼넷 6실점하며 좋지 못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경기 막판의 부진이 컸다.
오클랜드의 운명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 레스터는 2-0으로 앞선 1회 아쉬운 수비로 맞은 2사 1,2루 위기에서 빌리 버틀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또한 레스터는 2-1로 앞선 3회 안타와 희생번트, 내야땅볼로 맞은 2사 3루 상황에서 로렌조 케인과 에릭 호스머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레스터는 4회부터 6회까지 3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안정을 되찾는 듯 했으나 문제는 7-3 4점차로 앞선 채로 맞이한 8회였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4점차 리드에서 8회를 맞은 레스터는 1사 3루 상황에서 케인에게 또 다시 1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에릭 호스머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루크 그레거슨이 버틀러에게 또 다시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데 이어 와일드 피치로 호스머까지 홈으로 불러들여 레스터의 자책점은 6점으로 불어났다.
분위기를 넘겨준 오클랜드는 마지막 9회말 믿었던 마무리 션 두리틀이 1사 3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아오키 노리치카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연장으로 접어든 경기는 오클랜드가 12회 대타 알베르토 카야스포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얻었지만 마지막 캔자스시티의 공격을 막지 못해 8-9로 역전패했다.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둔 캔자스시티는 이제 오는 3일부터 LA 에인절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를 치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