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대표팀. 스포츠동아DB
● “카타르는 유럽 레벨의 팀”
일단 적을 알아야 지지 않을 수 있다. 한국은 사우디~이란~오만~바레인 등 중동 팀을 차례로 격파하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하나 같이 만만치 않은 팀들이라 대표팀이 적잖이 고전했다. 그러나 카타르는 지금까지 싸워 온 팀들과 수준이 다르다. 핸드볼 레전드인 윤경신 두산 감독은 “유럽에서도 중위권은 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평했다. 카타르는 15명 엔트리 중 무려 12명이 귀화선수다. 유럽, 북아프리카, 쿠바 등에서 선수들을 돈으로 모아 국가대표팀을 만들었다. 카타르 감독은 세계선수권 우승 커리어를 가진 스페인 사람이다. 애국심보다 돈을 좇아 모인 팀이라 오히려 동기부여가 더 강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100만 달러(약 10억원)의 메리트를 걸었다는 소문이 돈다.
● “선 수비, 후 속공에 사활 건다”
핸드볼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한국이 제대로 된 경기력만 펼치면 카타르가 결코 넘지 못할 장벽을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준결승까지 한국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점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경기를 할수록 컨디션이 올라가고 있는 대목이다.
윤 감독은 “카타르의 3백(앞선의 공격)과 피봇(중앙 센터)을 한국수비가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최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3백은 한국의 전진수비로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카타르는 집중적으로 피봇에게 공을 투입할 것이다. 이 루트를 어떻게 후반까지 막아내느냐가 승부의 키”라고 윤 감독은 진단했다. 카타르 피봇은 유럽 출신으로 신장이 2m6cm에 달한다. 수비가 되면 속공으로 승부를 봐야 된다. 체력의 열세는 어쩔 수 없기에 지공으로 뚫기 어렵다. 준결승까지 잘 안된 속공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포인트다.
카타르와 달리 한국은 선수층이 얇다. 주전선수들이 많이 뛰어야 될 형편이라 후반 체력문제가 우려된다. 김 감독과 선수들은 “죽을 각오”를 강조했다. 정신력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해내겠다는 각오 하나 만큼은 카타르를 압도하는 대표팀이다.
인천|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