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참 말 안듣는 이서진, 나영석 PD는 왜 그를 놓지 못할까

입력 2014-10-15 17: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삼시세끼’ 참 말 안듣는 이서진, 나영석 PD는 왜 그를 놓지 못할까

tvN '꽃보다 할배' 시리즈 속 짐꾼 이서진은 여행을 세 번이나 따라갔어도 계속해서 투덜거리곤 했다. 그는 매번 할배들의 눈치를 보거나 제작진과의 신경전에서 매번 피곤해 했고 입에 불만을 달고 살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묘하게 나영석 PD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했었다.

1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 센터에서는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나영석, 박희연 PD 외에 연예인이라고는 이서진과 옥택연이 전부였다.

그런데도 이서진은 여기서도 투덜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마련된 자리인만큼 포토타임에 사회자가 원하는 포즈를 취해줄 만도 하건만 그는 대쪽같이 하기 싫은 건 싫은 거라는 듯 손사레를 쳤다.

나영석 PD(왼쪽부터), 배우 이서진, 옥택연, 박희연 PD가 15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63컨벤션에서 열린 tvN ‘삼시세끼’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이날 사회를 맡은 박지윤은 이런 '투덜이' 이서진 때문에 적잖이 당황해 했다.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라는 부제에 걸맞게 낫이라도 들고 포즈를 취해달라는 간단한 요청도 이서진은 파트너인 옥택연을 찌르며 "네가 해"라고 떠미는가 하면 "가마솥 좀 들어봐 달라"는 부탁에도 "허리가 좋지않다"고 거부했다.

하지만 묘한 일은 다음부터였다.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나영석 PD가 등장하가 이서진은 장난치듯 낫을 손에 들고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했고 가마솥 들기도 수락했다. 물론 나영석 PD가 웃으며 이서진을 일으켜 세우긴 했지만 분명히 이들의 관계는 기묘했다.

이후 이어진 그들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이서진은 "내게 나 PD는 무의미하다"면서도 "'꽃보다' 시리즈에도 참여했지만 처음에는 안될 줄 알았다. 첫 여행에서도 '이 프로가 뭐가 재미있는 것이냐'고 물었었는데 잘되지 않았나. 능력은 있는 사람이고 믿고 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또한, 나영석 PD 역시 "보면 알겠지만 이서진은 카메라 안이나 밖의 모습이 똑같다. 이런 부분이 예능인으로서의 그에게서 뭔가 빼내고 싶다는 의욕이 들게 한다"면서 "시청자들에게 내가 보는 이서진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고 말해 예능 소재로서 이서진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한편, 삼시세끼’는 이서진과 옥택연이 시골에서 좌충우돌하며 삼시 세 끼를 해결하는 나영석 PD의 요리 프로그램으로, 강원도 시골 마을에서 두 남자가 동거동락하며 집 근처의 음식 재료들을 활용해 삼시 세 끼를 해결하는 모습을 그린다. 오는 17일 밤 9시 50분 첫 방송.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