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억 로또 당첨자 사기범 전락, 당첨금 189억은 어디로?

입력 2014-10-24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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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억 로또 당첨자 사기범 전락’. 스포츠동아DB

242억 로또 당첨자 사기범 전락, 당첨금 189억은 어디로?

로또 1등에 당첨돼 상금 242억 원을 받은 남성이 5년여 만에 사기범으로 구속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23일 "주식투자로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투자자를 속여 1억 40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김모(52) 씨를 조사한 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03년 5월 로또에 당첨되어 '인생역전'을 맛봤다. 당시 그는 지난 회차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이월된 금액까지 더해 총 242억 원을 받게 돼, 세금을 떼고도 189억 원이라는 거금을 손에 넣었다.

이에 김 씨는 서울에 아파트 2채를 마련하고 지인들의 사업은 물론 주식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가족과 친지들에게는 20억 원을 무상으로 증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무리한 주식투자로 로또 당첨 5년여 만에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다. 빈털터리가 된 김 씨는 자신의 아파트를 담보로 사채를 빌려 다시 주식에 손을 댔지만 1억3000만원의 빚만 늘렸고 이후 인터넷에서 자신을 펀드전문가라고 홍보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그는 2010년 5월에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고객 A씨에게 5년 전 로또 당첨 영수증을 보여주며, "선물옵션에 투자해 수익을 내줄테니 돈을 달라"고 해 1억 2200만 원을 얻어냈다. 하지만 김 씨는 A씨의 돈으로 한 투자에 실패했고, 돈을 다시 돌려달라고 재촉하는 A씨에게 "민사소송에서 이기면 15억 원을 받을 수 있으니 소송비용만 빌려달라"며 2600만 원을 또 빌렸다.

결국 돈을 받지 못한 A씨는 2011년 7월 김씨를 사기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씨는 찜질방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도피생활을 해오다 지난 15일 강남구 논현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체포됐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소식에 "242억 로또 당첨자 사기범 전락, 정말 인생은 모른다 롤러코스터야" "242억 로또 당첨자, 얼마나 관리 할 줄 모르면 저렇게 될까" "242억 로또 당첨자, 내가 당첨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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