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디브리핑, 실질적인 성과물 내는 계기 돼야

입력 2014-10-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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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인천AG 성공과 실패 사례 돌아보는 디브리핑 개최
체육계, 의례적인 행사 아닌 실질적 결과물 만들어 낼 수 있는 진정한 디브리핑행사 되길 기대

2조20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4900여억원이 투입된 비합리적인 주경기장 건설부터 수차례 물의를 일으킨 자원봉사자 등 비효율적 인력 운용까지,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시설 면에서 뿐만 아니라 대회 운영 면에서도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 스포츠계에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의 위상에 큰 흠집이 났다. ‘국제적 망신’ 수준이었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치르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 교훈 등을 차기 국제대회 개최도시에 전수하는 결과보고(debriefing·사후 설명, 정보 청취) 회의를 27일부터 이틀 간 천안상록리조트에서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문체부 관계자를 비롯해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지자체 및 조직위원회 관계자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중 경험 미숙으로 논란이 되었던 각종 문제점 등을 냉정하고 정확하게 평가·분석해 차기 국제대회들이 인천아시안게임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보완책을 수립하고, 차질 없는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마련했다는 것이 문체부의 설명이다.

회의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 및 인천시의 자체 평가 △대회 준비¤개최과정을 통해 축적된 지식과 경험 교환 및 시사점 도출을 위한 분야별 토론 △차기 국제경기대회(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8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상황 보고의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24일, “이번 디브리핑은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유니버시아드대회 뿐만 아니라 4년 뒤 열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실질적이고, 심층적으로 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임 조양호 위원장 취임 이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새롭게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체육계 대부분은 여전히 “현 상태로는 평창이 제2의 인천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강원도, 조직위 등 3주체가 아직도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각종 시설 준비 등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데다 대회를 제대로 치를 전문 인력 보강 등이 여전히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는 게 현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한 한 인사는 “인천 대회 실패를 거울 삼아 다시는 이런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체육계는 27일부터 진행되는 디브리핑이 냉철한 실패 분석과 명확한 해법을 찾는 진정한 디브리핑 행사가 되길 바라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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