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포스팅금액으로 마운드 재건”

입력 2014-10-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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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잰걸음을 내딛는다. SK가 이례적으로 29일 서울 을지로 SK T타워에서 에이스 김광현(26)의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을 여는 등 지원군으로 나선다. SK는 포스팅 공시가 시작되는 11월 초부터 바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 SK, 왜 메이저리그 진출 못 박았나

투수 FA영입 절실한 SK구단과 이해 맞아
포스팅금액 못 받는 일본행은 배제 시켜
이례적 이별 기자회견…최 구단주의 배려

SK가 29일 서울 을지로 SK T타워에서 에이스 김광현(26)의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을 갖는다. SK 임원일 대표이사를 비롯해 민경삼 단장 등 구단 핵심인사가 총출동한다. SK가 포스팅시스템에 의한 김광현의 메이저리그행을 승인하겠다는 합의가 깔린 무대다.


● 왜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회견인가?

SK는 27일 ‘해외진출’이 아닌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김광현의 행선지를 미국으로 못 박은 것이다. 류현진의 활약에 자극 받은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일본행을 아예 배제시킨 행간이 숨어있다. 이에 관해 SK의 한 관계자는 “김광현은 SK가 ‘양해’를 해줘야 해외에 갈 수 있는 신분이다. 그런데 SK 입장에서 김광현이 일본으로 빠져나가면 포스팅 금액을 받지 못한다. 김광현과 이런 부분을 사전 조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일본도 임대형식으로 이적을 한다면 일정 금액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겠지만 포스팅으로 갈 때의 금액에 비해 구단 몫이 줄어들 수 있다. 김광현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SK는 포스팅 금액으로 투수 프리에이전트(FA)를 끌어올 필요성이 절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 간다면 해외진출을 허락할 수 없다”는 것이 SK의 원칙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SK 관계자는 “김광현과 포스팅 금액의 가이드라인을 협의하지 않았다. 다만 턱없이 낮은 액수에는 미국으로 보내지 않는다는 원칙은 공유했다”고 말했다. 다만 메이저리그의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이 터무니없이 낮을 확률은 희박하다. SK는 포스팅 공시가 시작되는 11월 초부터 바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 ‘약속’ 지킨 SK 최창원 구단주의 배려

김광현이 SK를 떠나는 상황인데도 ‘이별의 기자회견’을 열어주는 자체도 이례적이다. 이만수 전 감독의 이임식에 이어 SK가 또 하나의 잔잔한 파격을 연출한 것이다. SK 최창원 구단주의 의중에 따른 이벤트로 알려졌다. 최 구단주는 2014년 1월 취임식에서 “SK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었다. 이 말 한마디 덕분에 김광현의 해외진출이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최 구단주는 SK 출신 메이저리거 1호가 유력한 김광현을 위한 고별인사의 자리를 마련해줘 미래를 향한 축복을 해주는 셈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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