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조성진·김병지, 전 경기 풀타임 도전

입력 2014-10-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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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조성진-전남 김병지(오른쪽). 스포츠동아DB

정규 33라운드 풀타임…스플릿 라운드 5G 남겨

정규 33라운드를 마친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 11월 한 달 동안 스플릿 라운드를 치르는 가운데 ‘전 경기 풀타임 출전’이라는 ‘철인 타이틀’에 도전 중인 두 선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 중앙수비수 조성진(24)과 전남 골키퍼 김병지(44)다. 둘은 소속팀이 치른 3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클래식 12개 구단 전체 선수 중 ‘유이’하다.

전 경기 풀타임 출전은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5명에 불과할 정도로 쉽지 않은 기록.<표 참고> 일례로 올 시즌 총 32명이 클래식 무대를 밟은 수원만 놓고 보더라도, 골키퍼 정성룡(31경기)과 노동건(2경기)을 제외한 30명의 필드 플레이어 중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단 한번의 교체도 없었던 철인은 조성진뿐이다.

조성진은 특히 체력 부담이 큰 중앙수비수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공격수는 아니지만, 그는 올 시즌 수원이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정규 라운드를 2위로 마칠 수 있도록 이끈 ‘숨은 영웅’이다. 일본으로 날아가 J2리그의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조성진을 직접 데려온 서정원 수원 감독은 “지도자 입장에서 참 고마운 선수”라며 기회 닿을 때마다 칭찬하기 바쁘다.

1970년생으로 경기에 나설 때마다 자신이 보유한 K리그 역대 최고령·최다 출장 기록을 경신해가고 있는 김병지의 투혼도 놀랍다. 그가 만약 나머지 스플릿 라운드 5경기에서도 전 경기 풀타임 출장을 기록한다면, 201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철인’으로 우뚝 서게 된다.

전 경기 풀타임 출장은 뛰어난 실력과 더불어 철저한 자기관리 없이는 불가능한 기록이다. 스무 살이나 차이가 나는 김병지와 조성진의 ‘철인’ 도전은 스플릿 라운드를 지켜보는 또 다른 묘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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