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경기. 스포츠동아DB
준PO선 3차전 승리 팀이 모두 PO 올라
3차전을 져야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다?!
넥센과 LG가 30일 잠실에서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벌인다. 목동에서 나란히 1경기씩을 가져간 양 팀이 5전3선승제의 PO를 통과해 한국시리즈 티켓을 잡기 위해서는 3차전이 가장 중대한 고비다. 2승을 선점해야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목전에 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계는 다른 말을 하고 있다.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3차전을 놓친 팀이 KS에 올라가는 사례가 더 많았다. 지는 것이 이기는 기막힌(?) 역설이다.
5전3선승제의 PO에서 1승1패 동률을 맞춘 뒤 벌어진 승부는 모두 11차례. 그 중 3차전을 진 팀이 KS행 티켓을 거머쥔 것은 6번이다. KS진출 성공률이 54.5%다. 3차전을 먼저 이긴 팀이 KS에 올라간 것은 5차례였다.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은 1986년 PO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2∼3차전을 내리 내주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다시 4∼5차전을 잡아내면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3차전을 내준 뒤 한국시리즈를 가져간 첫 번째 주인공이었다. 2010년 이후에도 3차전 승리는 보약이 되지 못했다. 2010년에는 삼성이, 그리고 2012년 SK가 각각 두산과 롯데를 상대로 1승2패의 불리한 상황을 극복해냈다. PO만 놓고 본다면 3차전 승리가 결코 KS 티켓을 담보하진 않았다. 통계는 최소한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사례를 준PO로 확대하면 또 다른 결론이 나온다. 5전3선승제로 치른 7차례 준PO에서 1승1패가 나온 경우는 모두 3차례였다. 3차전 승리 팀이 모두 PO에 올랐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