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생 여배우들이 대거 안방극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평가는 제각각이다. 강소라·신세경·최수영(왼쪽부터). 사진|동아닷컴DB·MBC
최수영·한선화 아이돌 편견 딛고 호평
백진희·강소라도 탄탄한 내공 선보여
하연수 한계 노출·신세경 시청률 암초
안방극장이 1990년생 여자스타들로 풍년이다.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지닌 이들의 얼굴을 보는 재미는 크다. 더욱이 이들은 현재 주요 드라마를 이끄는 주역들이어서 향후 활동상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반면 이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어 자칫 ‘소문만 난 잔칫상’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스타는 최수영과 한선화다. 이들은 ‘아이돌 출신’ 꼬리표를 떼고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MBC ‘내 생애 봄날’과 ‘장미빛 연인들’의 최수영과 한선화는 각각 그룹 소녀시대와 시크릿의 멤버로 무대에서 맹활약해왔다. 하지만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가운데 이들이 너무 이른 시기에 드라마의 주연으로 발탁됐다는 점에서는 일각의 우려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스타성에만 의존하지 않고 감우성, 이장우 등 상대 남자연기자와 절묘한 호흡을 맞추며 드라마를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백진희·하연수·한선화(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백진희와 강소라도 1990년 동갑내기들 중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백진희는 지난해 말 MBC ‘금 나와라 뚝딱!’으로 주목받고 ‘기황후’ ‘트라이앵글’ 그리고 27일 첫 방송한 MBC ‘오만과 편견’까지 쉬지 않고 있다. ‘오만과 편견’은 그가 첫 주인공을 맡은 작품으로 지난 2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강소라 역시 지난해 말 SBS ‘못난이 주의보’로 두각을 나타낸 뒤 올해 ‘닥터 이방인’ 그리고 현재 사회 초년생들의 애환을 다룬 tvN ‘미생’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반면에 예상치 못한 장벽에 부딪친 스타들도 있다. MBC ‘전설의 마녀’의 하연수와 KBS 2TV ‘아이언맨’의 신세경은 아쉬움을 남긴다.
26일 첫 방송한 ‘전설의 마녀’의 하연수는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 시트콤 ‘감자별2013QR3’과 엠넷 뮤직드라마 ‘몬스타’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전 연령층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지상파 방송의 벽 앞에 가로막혔다.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경도 암초에 부딪혔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큰 공백 없이 활동을 이어왔던 신세경은 ‘아이언맨’을 통해 적극적인 성격의 캐릭터를 맡으면서 차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발랄함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 자체가 4∼5%대의 시청률에 머무르면서 그의 연기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