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도지원 “힘든 연기 꺼렸지만 강한 끌림 있었다”

입력 2014-11-03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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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 도지원 “힘든 연기 꺼렸지만 강한 끌림 있었다”

배우 도지원이 ‘현기증’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도지원은 3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현기증(감독 이돈구·제작 (주)한이야기엔터테인먼트)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평소 힘든 연기는 안 하려고 했지만 ‘현기증’은 강한 끌림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기증’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아이를 얻었지만 자신의 엄마(김영애)로 인해 아이를 잃어버린 ‘영희’역을 맡은 도지원은 “원래 공포영화나 두려움에 관한 영화는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꺼리는 편이다. 이 영화도 대본을 보다가 중간에 놔버렸지만 강한 끌림이 있었다. 감독님의 시나리오는 치매나 여러 가지 아픔을 표현하는데 다른 감독님과 다른 것 같았다. 이런 매력적인 연기를 해보고 싶어 과감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도지원은 이돈구 감독의 세세한 연출 방법에 대해 칭찬했다. 그는 “감독님이 캐릭터에 대해 정확히 짚어주셨다. 작은 대사 하나도 빼놓지 않았다. 내가 엄마 순임(김영애)와 헤어질 때 ‘갈게’라는 대사를 하는데 정말 수없이 찍었다. 감독님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선이 있었기에 영희가 엄마와 선을 그으며 떠나가는 마음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 김영애에 대한 감사도 빼놓지 않았다. 모녀로 호흡한 이들은 격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도지원은 이에 대해 “김영애 선배는 상대 배우를 편안하게 해주신다. 그렇기에 힘든 부분을 견딜 수 있었고 선배와 눈을 마주보며 연기해 교감이 잘 됐다. 김영애 선배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친언니, 친엄마 같았던 김영애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며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현기증’은 찰나의 현기증으로 손자를 숨지게 한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인 엄마 ‘순임’(김영애)이 심한 죄책감과 공포감에서 자신의 죄를 침묵하면서 점점 이상 행동을 보이지만 가족 모두는 자신의 고통 때문에 서로를 돌볼 여력이 없어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 이돈구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김영애 도지원 송일국 김소은 등이 출연한다. 6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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