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잘못된 자세로 보면 ‘거북목 증후군’ 위험

입력 2014-11-06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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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읽을 수 있어 큰 인기인 전자책은 그 특성상 종이책을 보는 것보다 근골격계에 나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동아DB

장시간 고개 앞으로 숙인 자세…목뼈 부담
30분마다 목 주변·어깨 스트레칭으로 예방

학생 및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동하면서 읽을 수 있는 전자책(e-book)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전자출판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지난해 2891억원에서 올해 12% 증가한 3250억원, 내년에는 583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전자책의 특성상 종이책을 보는 것보다 몸의 근골격계에 나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목, 허리통증과 디스크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은 부모님에게 전자책을 선물할 경우엔 올바른 사용 자세도 함께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목과 허리 디스크 환자는 2009년 224만명에서 지난해 271만명으로 20%나 늘었다.


● 장시간 전자책 독서, 거북목 증후군 유발

거북목 증후군은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와 있는 자세를 말한다. 사람의 목뼈는 ‘C’자 형태인데, 장시간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숙이고 있는 자세가 계속 진행되면 목뼈가 ‘일(一)’자 형태가 된다. 일자 목은 목에 가해지는 머리 무게를 양쪽 어깨로 분산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목뼈에 무리를 줘 거북목 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고, 심하면 목디스크까지 유발할 수 있다.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독서를 하는 사람이나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봐야 하는 사무직 종사자,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젊은층에서 많이 발병한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 중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자책을 보는 사람들은 거북목 증후군에 유의해야 한다.

처음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낄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뒷목을 잡아주는 근육과 인대 및 관절이 손상돼 딱딱하게 굳어지는 느낌이 생긴다.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와 등으로 통증이 전해지며, 눈도 쉽게 피로해지고 손이 저린 증상이 지속된다면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잘못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비좁은 공간에서 독서를 할 경우 시선이 70∼80도까지 내려와 목 관절에 무리가 간다. 30분마다 5∼10분은 정도는 목 주변 근육과 어깨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의자에 앉아 독서를 할 땐 깊숙이 엉덩이를 넣어야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어 허리통증을 방지할 수 있다. 목과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이 온다면 온찜질을 하거나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고, 1∼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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