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적수] 임창용 vs 손승락…해피엔딩 주인공은?

입력 2014-11-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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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삼성 임창용(왼쪽)과 넥센 손승락. 올 시즌 최고의 소방수들이 2014 프로야구 가을잔치를 마무리하려고 어깨를 예열하고 있다. 손승락은 1차전에서 임창용은 2차전에서 승리를 지켜냈다. 이들이 무너지면 팀도 큰 탈이 난다. 대구|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올 시즌 ‘승락극장’ ‘창용극장’ 별명 굴욕
손승락 1차전·임창용 2차전 무실점 호투
승리 수호신 거듭나…블론세이브는 없다

넥센 손승락(32)과 삼성 임창용(38)은 올 시즌 세이브 부문 1·2위에 올랐다. 손승락은 32세이브, 임창용은 31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투수들이다. 삼성과 넥센이 만난 한국시리즈(KS) 무대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매치업 카드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마무리투수의 대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 최다 세이브 1·2위 기록의 이면

그러나 둘은 올 시즌 불안한 투구로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기도 했다. 임창용은 블론세이브 9개로 가장 많았고, 손승락 역시 6차례 블론세이브(공동 4위)를 기록했다. 방어율도 임창용은 5.84, 손승락은 4.33으로 최고 마무리투수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수치를 보였다. 그러자 팬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이들에게 ‘승락극장’과 ‘창용극장’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삼성과 넥센은 화력이 막강하다. 팀타율 1위(삼성)와 팀타율 2위(넥센), 팀홈런 1위(넥센)와 팀홈런 2위(삼성)의 대결이다. 언제 어느 순간에 폭발할지 모른다. 자연스럽게 임창용과 손승락이 남아 있어도 팬들의 가슴엔 역전에 대한 희망과 불안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 KS 무대에서 극장은 없다?

손승락은 4일 1차전에서 4-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1사 후 3번타자 채태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4번타자 최형우와 5번타자 박석민을 각각 좌익수플라이와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생애 첫 KS 세이브를 올렸다. 손승락은 올 시즌 유난히 삼성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삼성전 7경기에 등판해 1승1패2세이브를 올렸지만 7.2이닝 5자책점으로 5.87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도 1차례 있었다. 그러나 1차전에서 삼성 중심타선을 막아낸 점은 향후 등판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임창용은 올 시즌 넥센전에서 6경기에 등판해 4세이브를 올렸다. 5.2이닝 3자책점으로 방어율(4.76)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록 속에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올 시즌 유일하게 블론세이브가 없었던 팀이 넥센이었다는 것이다. 넥센 외에는 전구단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마무리투수는 실점보다 블론세이브의 충격이 더 크다는 점에서 보면 임창용으로선 넥센에 대한 트라우마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넥센은 일명 ‘옆구리투수’로 불리는 사이드암과 언더핸드 투수에게 약점을 보이는 팀이다. 임창용도 KS 2차전에서 7-1로 크게 앞서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컨디션을 점검했다. 역시 1사 후 3번타자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4번 박병호와 5번 강정호를 각각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3차전 이후는 어떻게 될까. 단기전에서는 한 차례 블론세이브가 승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삼성과 넥센은 이들의 어깨에 운명을 걸어야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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