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결승 투런포! 삼성 KS 우승확률 91% 잡았다!

입력 2014-11-07 2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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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한이.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이 박한이의 극적인 9회 투런포에 힘입어 넥센에 역전승을 거두고 1패 후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7even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역대 KS에서 1승1패 후 3차전을 승리한 팀은 총 11차례 중 10차례나 우승을 차지해 삼성으로선 91%의 확률을 움켜쥐었다. 아울러 준플레이오프부터 이어져온 선취점을 올리는 팀이 승리하는 공식은 10경기로 마감하게 됐다.

중반까지는 삼성 선발 장원삼과 넥센 선발 오재영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이들의 직구 최고구속은 140km를 갓 넘었지만 절묘한 제구력과 현란한 변화구로 상대타선을 틀어막았다.

0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넥센이었다. 5회말 1사 후 비니 로티노는 볼카운트 2B-1S에서 장원삼의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시속 132km)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전까지 1안타만 허용한 채 완벽한 투구를 하던 장원삼은 불의의 일격에 고개를 숙였다.

승기를 잡은 것으로 판단한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날 승리를 위해 불펜 필승 방정식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5회까지 투구수 84개로 단 2안타 3볼넷만 허용한 채 무실점으로 역투하던 오재영을 내리고 6회부터 조상우를 올렸다. 조상우가 1.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손승락이 7회초 1사 1루서 등판해 다시 무실점으로 막았다.

염 감독의 계획대로 돌아가던 경기 양상은 엉뚱한 데서 반전이 생겼다. 8회초 1사 후 4번타자 최형우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삼성은 2차전에서 손가락을 다친 박해민을 대주자로 넣었다. 5번타자 박석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사 1루. 이어 이승엽의 타구는 유격수 뒤로 높이 떠 평범한 플라이에 그치는 듯했다. 그런데 유격수 강정호는 일찌감치 이 타구를 포기했고, 중견수 이택근이 잡는 듯했지만 2루수 서건창이 좌중간까지 달려들었다. 그러면서 이택근은 타구를 놓치고 말았다. 2사 후였기 때문에 타구가 날아가는 순간부터 전력질주를 한 박해민은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면서 1-1동점을 만들었다.

장원삼이 6.1이닝 3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구원등판한 안지만이 넥센 타선을 막는 사이 승부는 9회로 넘어갔다. 9회초 2사까지 진행돼 연장전 분위기마저 감돌던 분위기에서 넥센은 손승락을 내리고 한현희를 투입했다. 그러나 이게 화근이 됐다. 한현희는 나바로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박한이는 볼카운트 3B-2S에서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에 들어오는 실투(시속 144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중월 투런홈런으로 연결해버렸다. 승부는 이 한방으로 종결됐고, 박한이는 KS 3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안지만은 1.2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9회말에 등판해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임창용은 세이브를 올렸다. 임창용으로선 해태 시절이던 1997년 KS에서 3세이브를 올린 뒤 무려 17년 만에 KS 무대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KS 통산 4세이브. 아울러 이날 38세 5개월 3일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세이브 기록까지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구대성이 2007년 포스트시즌에서 기록했던 38세 2개월 10일이었다.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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