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우 ‘대전 임대이적’…위기가 최고의 기회였다

입력 2014-11-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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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우. 스포츠동아DB

AG금·팀 우승·클래식 승격 눈부신 성과
울산, 군입대 이용 빈자리에 부를 계획

대전 시티즌 임창우(22·사진)에게 2014시즌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이다. 시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그의 존재감은 뚜렷하지 않았다. 2010년 울산현대에 입단했지만, 4시즌 동안 6경기 출전에 그친 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대전에서 임대생활을 시작했다.

선수는 그라운드를 누빌 때 그 가치가 빛나는 법이다. 이런 점에서 대전으로의 임대 이적은 임창우에게 터닝 포인트였다. 울산에선 설 자리가 없었지만, 대전에선 주축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했고, 수비수임에도 2골을 뽑아냈다.

대전은 8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5-2로 승리해 20승(9무6패·승점 69) 고지를 밟았다. 2위 안산경찰청(16승10무9패·승점 58)에 시즌 내내 꾸준히 앞선 덕분에 8일 경기에 앞서 일찌감치 챌린지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대전을 볼 수 있게 됐다. 팀의 주축 선수로 뛰면서 이룬 우승이었기에 임창우로선 감개무량한 경험이었다.

임창우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챌린지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금메달의 기쁨까지 맛봤다. 9월 14일 조별리그(A조) 첫 경기 말레이시아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은 데 이어 10월 2일 북한과의 결승전에선 연장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뽑는 등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그는 병역특례혜택까지 받았다. 챌린지 우승, 클래식 승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불과 한 시즌 동안 모두 쌓아올렸다. 임창우의 가치 또한 급상승했다. 원소속팀 울산은 주전 오른쪽 풀백 이용(28)의 군 입대 공백을 임창우로 메울 계획이다. 임창우는 “올 시즌 성과에 흔들리지 않고 내년을 위해 스스로를 다잡아야 한다”며 차분한 마음가짐을 다짐하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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