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첫 난민촌 방문 소감 “인생이란 것에 많은 생각하게 돼”

입력 2014-11-13 0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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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은 이 세상이 당면한 모든 문제를 포괄하는 단어다. 따라서 난민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낸 문제들을 모르는 체 하는 것과 같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정우성 명예사절의 말이다. 정우성은 지난 3일부터 4박5일의 일정으로 네팔에 거주 중인 난민 수십여 명을 직접 만나고 귀국했다. 지난 5월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로 공식 임명된 후 처음으로 난민촌을 방문한 정우성은 동 방문에 대해 “인상적이지 않은 순간이 없었고, 지금 기억에 남지 않는 난민이 없다”고 표현했다.

그는 “난민이라는 단어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종교, 민족, 정치, 분쟁, 가족, 식량…. 그렇기에 이들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낸 이 문제들을 모르는 체 하는 것과 같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세상과 사람,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이 생각은 앞으로 나의 인생에서 계속해 이어질 질문과 고민”이라고 밝혔다.

한국대표부의 더크 헤베커 대표, 사진작가 조세현이 동행한 이번 방문 일정에는 동네팔 다막(Damak) 지역에 위치한 난민촌과 네팔 수도 카트만두(Kathmandu)의 난민 가정, 티베트 난민들의 거주지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다막의 벨당기(Beldangi)와 샤니샤레(Sanischare) 난민촌에 거주 중인 부탄 출신 난민들을 만나 이들이 유엔난민기구의 도움을 받아 대부분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영어교육센터, 놀이방, 유년기 성장 센터, 여성포럼 등을 살펴보고 이들의 어려움과 바람에 대해 들었다.

또한 국제이주기구(IOM)가 운영하고 있는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하여 네팔을 떠나 제 3국에 재정착하기 위해 대기 중인 부탄 출신 난민들이 거치게 되는 의료검사를 살펴봤다.

정우성의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보고 배우의 꿈을 갖게 됐다는 소년을 비롯해 많은 난민이 배우로서의 정우성을 알고 그의 방문을 진심으로 반겨줬다.


이들과 직접 만나 소통한 정우성은 “난민들의 생활은 정말로 처참했다”면서도, 이들에게서 “희망이 없는 공허한 눈빛과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끈질긴 인내의 얼굴을 동시에 보았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처지와 미래에 대한 인식이 없는 어린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얼굴과 웃음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이 아이들이 계속해서 꿈을 꿀 수 있도록 유엔난민기구와의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문에 동행하여 정우성과 난민촌의 모습을 두루 카메라에 담은 조세현은 “유엔난민기구의 모든 임직원들이 난민을 위하여 희생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사진을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 더 많은 참여와 노력을 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네팔 지역 난민과 정우성 명예사절의 만남은 조세현 작가의 카메라에 담겨 내년 6월 예정된 세계 난민의 날 기념 사진전과 유엔난민기구의 다양한 홍보 및 모금 활동에 사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레드브릭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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