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는 제1회 대회다. 국제야구연맹(IBAF)은 대륙간컵과 야구월드컵을 없애는 대신 21세 이하와 연령에 관계없는 세계선수권대회로 나눠 격년제로 개최한다. 아시아시리즈 단골 개최 도시였던 대만 타이중은 이 대회가 잠정 중단되자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을 유치해 ‘야구도시’의 이미지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도 타이중 시는 참가국 선수단의 체재비를 전액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참가국은 항공비만 부담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명색이 세계대회인데 대만 타이중에 당연히 왔어야 했는데 오지 않은 두 나라가 있다. 아마최강 쿠바와 야구종주국 미국이다. 두 나라가 빠지며 참가국은 11개가 됐으나 한국과 일본, 대만의 사실상 3파전이 돼버렸다.
쿠바의 불참은 미국과 달리 안 나온 것이 아니라 못 나온 쪽에 가깝다. 카리브 해의 쿠바가 태평양을 건너 대만까지 건너오려면 선수 스태프 등 모두 포함해 1억 원 가까운 비용이 발생한다고 한다. 비행기 표만 들고 오면 나머지는 거의 다 해결되지만 경제난에 이 비용마저 아쉬운 형편인 것이다.
대한야구협회관계자는 “쿠바가 주최 측인 대만에 ‘어떻게 항공비도 제공이 안 되겠느냐?’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어렵다’는 답신을 듣고 출전을 단념했다”라고 전했다.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이 상금이 배당되는 대회도 아니라서 쿠바의 참가를 유인할만한 동력이 없었다. ‘아마최강’ 쿠바 야구의 명성도 돈 앞에서 갈수록 해가 지고 있다.
타이중(대만)|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