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안타 서건창이냐, 52홈런 박병호냐

입력 2014-11-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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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박병호-강정호-밴 헤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

■ 2014 프로야구 MVP, 오늘 결정

서건창·박병호·강정호·밴헤켄 집안싸움
방어율·탈삼진 2관왕 밴덴헐크도 후보에
신인왕은 NC 박민우·삼성 박해민 2파전

서건창의 완승일까, 박병호의 역전홈런일까.

2014 프로야구 최고의 별을 뽑는 프로야구 시상식이 18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에서 열린다.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신인상, 그리고 각 부문 타이틀 홀더의 시상이 진행진다. MVP는 박병호와 서건창, 강정호, 그리고 앤디 밴 헤켄(이상 넥센)의 집안싸움으로 압축된 상황. 릭 밴덴헐크(삼성)도 자리를 빛낸다. 신인상에는 박민우(NC)와 박해민(삼성)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풍성한 기록만큼 어느 누가 받아도 어색하지 않는 MVP. 넥센의 리드오프 서건창이 가장 앞서 있다. 그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누구도 해내지 못한 2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128경기 체제에서 201안타, 타율 0.370을 기록하며 최다안타와 타격왕을 차지했다. 135득점으로 득점부문 신기록도 썼다. 1994년 196안타-타율 0.393를 기록하며 MVP를 차지했던 이종범의 기록을 넘어섰다. 서건창이 MVP를 차지한다면 장효조(1987)와 이종범에 이어 역대 3번째 비(非) 홈런타자-투수 출신 수상자가 된다. 수상에 실패한다면 ‘MVP는 홈런왕과 투수에게 유리하다’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

‘3년 연속 홈런왕-타점왕’ 박병호는 3년 연속 MVP에 도전한다. 경쟁자들이 즐비하지만 기록은 예년을 뛰어넘었다. 개인 최다인 52홈런을 때리며 이승엽과 심정수에 이어 역대 3번째 50홈런 타자가 됐다. 국내 거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록의 가치는 더 도드라진다. 박병호 스스로 언제 칠지 모르는 50홈런이다. 박병호가 마땅히 MVP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강정호는 유격수로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종범이 1997년 때린 유격수 최초의 30홈런을 넘어 40홈런-3할-100타점을 넘어섰다. 최고의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올 시즌에도 10홈런을 넘긴 풀타임 유격수는 없었다. 그만큼 수비가 강조되는 특수 포지션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밴 헤켄은 7년 만에 20승 고지를 밟으며 다승 선두에 올랐고, 밴덴헐크는 방어율 3.18과 180삼진으로 이 부문 2관왕. 투수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내심 MVP를 넘본다.

신인왕은 박민우와 박해민의 2파전이다. 개막전부터 꾸준히 리드오프 2루수로 선발출전한 박민우가 한 발 앞선다. 타율 0.298-50도루를 기록했다. 박해민은 5월 중순 중견수를 꿰차며 타율 0.297-36도루를 남겼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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