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 “처음 만난 순정파 캐릭터, 미션 클리어한 느낌이다”

입력 2014-11-1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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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이준혁은 “군 제대 이후 연기에 대한 갈증은 심해졌지만 서두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하겠다는 각오를 세웠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군 제대 후 ‘내 생애 봄날’로 안방극장 복귀한 이준혁

촬영장 처음 들어섰을때 기분 생생
군대서 연기를 보는 시야 넒어졌다
해외 활동? 기회 되면 다시 가고파


“연기 스트레스는 감사한 것이다.”

연기자 이준혁(30)은 군 복무하며 2년의 공백기를 보내는 동안 연기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고민은 지난달 30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에 고스란히 묻어났고 그는 성공적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덕분에 2년여의 공백을 체감하지는 않는다는 그는 대신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사람 앞에 서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에는 연기를 하는 데 어려움이 굉장히 컸다. 연기를 하면서 나아지긴 했지만 군대에 있으면서 연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시야가 넓어졌다. 연기에 대해 유연한 자세도 가지게 됐다.”

그래서 이제 연기는 그에게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았고 그 역시 연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이번 작품에서 이준혁은 그동안 해왔던 연기와는 다른 경험을 했다. 2008년 ‘조강지처클럽’부터 2012년 6월 군 입대 마지막 작품이었던 ‘적도의 남자’까지 남보다는 자신을 위해 사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러나 ‘내 생애 봄날’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한 걸음 뒤로 물러날 줄 아는, 희생하는 순정파의 모습을 드러냈다.

군 제대 후 첫 드라마 ‘내 생애 봄날’에서 소녀시대 수영(왼쪽)과 호흡을 맞춘 이준혁. 사진제공|MBC


그는 “전작들의 캐릭터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어 어려웠다. 당연히 부담감이 컸지만 제가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션 클리어’한 느낌이다”면서 “촬영장에 처음 들어섰을 때 기분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되돌아봤다.

“이제는 일희일비하는 것보다 멀리 내다보려고 한다. 무리하게 연기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 밤새 일하고 끝냈을 때 그 보람된 느낌이 좋아 치열함도 받아들이게 됐다”며 꽤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것처럼 억지로 거스르려 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삶의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됐다. 그리고 이제는 재미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자연인 이준혁’과 ‘연기자 이준혁’으로서 어떠한 일이 됐든 집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집중하는 시간이 즐겁다.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도 그렇고 집중하면 힘든 일도 그 무게를 잊고 금방 끝낼 수 있지 않느냐. 집중으로 인한 시간의 흐름은 제가 다른 것에 한 눈 팔지 않고 이 일에만 몰두했음을 증명해준다고 생각한다.”

이준혁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가려는 사람이다. 지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끝난 작품에 대해서도 크게 미련을 두지 않는다. 현재와 미래를 함께 바라본다.

그가 생각하는 미래 중 하나는 해외 활동. 2012년 중국드라마 ‘동화 2분의1’을 경험한 뒤 더욱 명확해졌다. 처음에는 호기심이 컸지만 이제는 연기자로서 또 하나의 목표가 됐다.

“처음에는 두려움이 컸지만 현지 배우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점점 사라졌다. 시스템, 연기자들, 드라마 내용 등 국내와 다른 환경에서 연기를 한다는 게 참 매력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가고 싶다.”

이제 서른.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많아졌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따라오는 스트레스도 언제든 환영이다. 이준혁은 “연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제가 연기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관심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것처럼 연기는 평생 제 신경을 건드리는 존재”라고 말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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