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넥센 서건창.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MVP 서건창
벽에 부딪힐 때마다 코치님들께 많이 배워
음지에 있는 후배들, 자신에 맞게 노력해야
유니폼 입고 팬 앞에 서는 것 자체가 행복
나는 이제 다시 도전자로 돌아간다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접전도, 눈물도 없었다. 넥센 서건창(25)은 유효표 99표 가운데 77표를 얻었고, 감격의 눈물 대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시상대 위에서 트로피를 받아든 뒤 “혹시나 싶어 미리 준비했다”던 수상 소감을 또박또박 읊었다. 단상에서 내려온 서건창은 “언젠가부터 눈물이 없어졌다. 이렇게 좋은 날 울긴 왜 우냐”며 다시 한번 웃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2009년 LG에서 방출될 때만 해도 언감생심, 꿈을 꿀 수도 없는 자리였다. 2012년 신인왕에 오르며 새로운 신고선수 신화를 썼지만, 그렇다고 다시 2년 만에 더 높은 곳에 서 있을 줄은 몰랐다. 18일 프로야구 시상식의 가장 마지막 수상자로 마이크 앞에 선 서건창은 “2년 전 이 자리에 섰을 때 굉장히 떨렸다. 오늘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떨린다”며 “지나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어려운 시기에 놓였을 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왔기에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2008년 LG에 한 번, 2011년 넥센에 한 번. 서건창은 두 차례나 신고선수로 입단하는 설움을 딛고 일어섰다. 그는 “어려워도 힘들었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잘한다”는 소리는 들어 봤지만, “특출나다”는 평가는 못 받아봤던 야구선수를 최고의 자리까지 올려놓은 건 8할, 아니 9할이 노력이다. 그는 지금도 음지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이런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누구나 노력을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벽에 부딪힐 때마다 코치님들께 많은 것을 배웠다. 누군가가 코치를 해주고 손만 잡아주면 그 노력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물론 준비는 돼 있어야 한다. 서건창은 “덜 힘들면 남의 손을 안 잡게 된다. 절실해야 잡는다”고 강조했다.
‘역대 최초 한 시즌 200안타’라는 기록은 서건창이 MVP를 수상하는 데 가장 도움을 줬다. 그러나 그는 그 못지않게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에도 애착을 느낀다. “워낙 안타로 주목을 많이 받았지만, 사실 내가 팀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득점이 더 좋은 지표가 아니었나 싶다. 안타 말고도 출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득점은 (1번타자라는) 내 위치에서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고의 환희를 맛본 서건창은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다. 그는 거듭 “이제 나는 다시 도전자의 입장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힘들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지금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서고 어머니 앞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행복하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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