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아나운서, 네팔서 쓰러져 “사지 경직…두려웠다”

입력 2014-11-24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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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아나운서. 사진출처 | KBS1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

고민정 KBS 아나운서와 시인 조기영 부부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히말라야 나라 네팔로 열흘간의 여행을 떠났다.

23일 오전 방송된 KBS1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에서는 히말라야 기슭에 있는 수스파 체마와티 마을을 방문한 고민정 조기영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도 카트만두에서 7시간 동안 차를 타고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수스파 체마와티는 예상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이었다.

문명의 혜택을 듬뿍 받으며 살아왔던 도시인 고민정 부부는 기계의 힘을 빌리지 못하는 환경이 낯설기만 했다.

고민정은 마을 사람 중에서도 유난히 자신을 잘 따랐던 16세 칼라 타미의 집에 초대받았다. 칼라 타미와 고민정은 히말라야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 다락방에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고민정은 칼라 타미의 손가락에 난 상처를 발견하고 직접 치료해주기로 했다. 그런데 상처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반창고를 떼자마자 피가 흘렀고, 칼라 타미는 너무나 아파했다.

마을에는 비상 약품도 병원도 없었다.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 충격을 받은 고민정은 어지러움을 호소하다 "감각이 없다. 사지가 경직이 온다"며 급기야 쓰러지고 말았다. 마땅한 복지 시설 하나 없는 탓에 부부는 외부의 도움 없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고민정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빨리 깨끗한 밴드로 갈아줘야겠다고 생각해 뗐는데, 지금까지도 죄책감이 든다. 빨리 그 자리를 떠나고 싶을 정도로 그 친구(칼라 타미)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쓰러졌던 상황에 대해 고민정은 "내가 잘못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두려움과 막막함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처음엔 춥다가 손이 굳다가 장기가 굳어가는 느낌이 들더라. 정말 무서웠다"며 "그때 힘이 되었던 것은 출산의 경험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비슷했다. 출산할 때 호흡을 유지했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고민정 부부는 칼라 타미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차로 이동해 안정을 취했다. 다행히 고민정은 건강을 회복해 칼라 타미와 손을 잡으며 미소를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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