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스포츠동아DB
야수 첫 도전 검증안돼 ‘부정적’
실속 있는 카드로 어필 ‘긍정적’
모두가 류현진(27·LA 다저스)은 아니었다. 같은 리그 출신 좌완투수라도, 메이저리그가 냉정하게 평가한 가치는 천차만별이었다. SK 김광현(26)과 KIA 양현종(26)이 모두 포스팅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 들었다. 200만 달러에 응찰된 김광현은 어려운 결심 끝에 샌디에이고와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고, 아직 금액이 공개되지 않은 양현종은 구단의 이적 허가조차 쉽게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제 올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질 선수는 넥센 강정호(27·사진)만 남았다. 과연 강정호의 포스팅 결과는 김광현·양현종과 다를 수 있을까.
● 같을 것이다
사실 강정호에 대한 시선 역시 기대와 우려가 반반씩이다. 해외언론과 스카우트의 관심이 무조건 포스팅의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됐기 때문이다. 김광현과 양현종도 한국에서는 국가대표급 투수로 평가 받았지만, 한국프로야구 전체의 ‘원톱’이었던 류현진에 비해서는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의 금액밖에 얻어내지 못했다. 게다가 강정호 앞에는 아직 검증된 본보기가 없다. 한국리그 출신 야수로는 첫 메이저리그 도전. 누구의 도움도 없이 강정호 스스로가 길을 열어야 한다. 강정호의 스윙과 유격수 수비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는 “강정호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던 한국시리즈에 스카우트들이 거의 없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은 신호는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 다를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메이저리그 전문가는 “오히려 강정호가 앞서 나선 두 투수들보다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면서 “앞일까지 예상해 미리 전략을 잘 짜놓은 것 같다”고 예측했다. 강정호는 지금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에 에이전트와 함께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고, 포스팅 공시 시점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난 뒤인 12월 중순으로 정해 놓았다. 김광현·양현종보다 한 달 가까이 늦다. 어차피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전력보강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시점에 확실하고 실속 있는 카드로 어필하겠다는 플랜이다. 해외언론 보도에서 강정호에 대해 불필요한 ‘거품’이 없다는 점도 오히려 강점이다. 무엇보다 4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유격수는 어떤 리그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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