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SBS 드라마를 통해 등장했던 각종 병명들이 화제다.

우선 지난 12일 첫 방송된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한다’는 ‘피노키오 증후군’이 등장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극 중 여주인공 최인하(박신혜)가 걸린 걸로 설정된 실제가 아닌 가상의 증후군이지만, 드라마가 점점 인기를 얻으면서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 박신혜는 실제로 딸꾹질을 해야하는 연기를 거부감없이 펼치며 동시에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앞서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정의되는 ‘소시오패스’라는 병명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증상이 있는 극중 이재경(신성록)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남을 아무 거리낌없이 해치기도 했다.

이를 연기했던 신성록은 섬뜩한 눈빛은 시청자들의 뇌리속에 깊게 남았고, 특히 못반지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은 ‘소시오패스 반지’,‘신성록의 절대반지’, ‘반지작 반지작’이라는 단어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여기에다 지난 7월부터 방송된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정신분열증’과 ‘루게릭병’, 그리고 ‘대인관계 기피증’, ‘투렛증후군’이라는 다양한 병명들이 한꺼번에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는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되짚어보는 이야기라는 기획의도답게 장재열(조인성)과 지해수(공효진), 그리고 박수광(이광수), 강우(도경수)의 에피소드속에서 이 병들이 다뤄졌던 것이다.

당시 출연진들은 병에 걸린 연기를 위해 몸짓뿐만 아니라 손가락하나, 그리고 눈빛연기까지 실감나게 그려지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어냈다. 또한 드라마 덕분에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와중에 전세계에서도 이 병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면서 ‘얼음물 샤워’인 ‘아이스버킷 챌린지’ 열풍이 불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4월부터 방영되었던 주말극장 ‘기분좋은 날’의 ‘파킨슨병’도 빼놓을 수 없다. ‘신경퇴행성 질환’인 이 병은 극 중 순옥(나문희)을 통해 그려졌는데, 이 때문에 그녀와 남편 철수(최불암)의 황혼로맨스가 더욱 애잔하게 그리면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기에 이르렀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2014년 드라마의 특징중 하나가 바로 실제와 가상등 다양한 병명들이 극중에서 에피소드로 다뤄졌다는 점”이라며 “이를 연기하는 주인공들 모두 이런 증상들에 대해 전문가들의 자문과 관련영상 참고하며 디테일하고도 리얼하게 연기해냈고, 덕분에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