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삼성 떠난다는 상상을 해본 적도 없었는데…”

입력 2014-11-27 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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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스포츠동아DB

“지금까지 삼성을 떠난다는, 삼성과 이별을 한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나를 더 인정해 주는 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고 싶다.”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3)가 삼성을 떠나 새로운 둥지를 모색한다. 배영수는 프리에이전트(FA)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일인 26일까지 삼성과 협상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자정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조건을 주고받았지만 계약기간과 금액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배영수는 “서로가 생각하는 지점이 달랐다. 구단과 조건에 대해 이견이 있었지만 서로 밝히지는 않기로 했다. 나로서는 2000년 삼성에 입단한 뒤 삼성 한 팀만을 바라보고 생각하면서 공을 던졌는데, 이렇게 헤어진다고 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민이 많았지만 이렇게 시장에 나간다고 생각하니 또 한편으로는 홀가분하다. 나를 진정으로 필요로 하고, 나에게 더 기회를 주고, 나의 손을 잡아주는 팀이 있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지금까지는 삼성 외에 다른 팀에서 던지는 것을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지만, 새로운 팀에서 야구를 하는 것도 야구인생에서 또 다른 배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대범하게 말했다.

배영수는 올 시즌 25경기(선발 24경기)에 나서 8승6패, 방어율 5.45를 기록했지만, 승리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임창용이 4차례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승운이 따르지 않기도 했다. 지난해엔 14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FA 계약 후 최근 4년간 40승(26패)을 올려 연간 10승을 기록한 셈이었다.

개인통산 124승98패 6홀드 3세이브, 방어율 4.21을 기록 중이다. 현역 최다승 투수이자 삼성 역사상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배영수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 선발투수난에 시달리는 한국프로야구에서 FA 선발투수로 시장에 나온 선수는 장원준과 배영수 2명뿐이어서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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