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의 기적…서울, 챔스리그 간다

입력 2014-12-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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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선수단이 30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최종 3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해 3위를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은 후반 44분 오스마르의 결승골로 제주를 2-1로 꺾어 같은 시간 수원삼성에 1-2로 패한 포항 스틸러스를 4위로 밀어냈다. 사진제공|FC서울

■ 제주와 최종전 후반44분 오스마르 역전결승골…포항 제치고 3위 확정

서울 최용수 감독 “뼈 속 깊게 다가온 승리” 환호
포항, 수원에 1-2 역전패 당해 골득실 밀려 4위
수원 산토스 14골 득점왕…경남-광주 승강 PO

3월 8일 개막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가 9개월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30일 정규리그 마지막 38라운드 3경기(전북-울산, 제주-서울, 포항-수원)가 펼쳐진 가운데 서울과 포항의 3위 경쟁이 끝까지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 끝까지 운명 엇갈린 서울과 포항의 ‘악연’

일찌감치 1·2위가 가려진 가운데 29일에는 6∼12위도 모두 결정됐다. 마지막 날 관심을 모은 것은 3위 자리. 3위와 4위는 순위표 상으로는 한 계단 차이에 불과하지만, 내년 시즌 처지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달라진다.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3위까지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30일 경기 전까지 포항은 승점 58(16승10무11패)로 서울(14승13무10패·승점 55)에 승점 3점을 앞섰다. 이날 수원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 티켓을 획득할 수 있었다. 게다가 포항은 수원을 안방 스틸야드로 불러들인 반면, 서울은 제주 원정길에 올랐다.

포항은 후반 3분 김광석의 선제골이 터질 때까지만 해도 무난하게 AFC 챔피언스리그 PO 티켓을 따낼 것만 같았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 서울의 손을 들어줬다. 두 팀의 운명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포항은 후반 34분 산토스에게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39분 정대세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수원에 1-2로 패했다. 반면 서울은 0-1로 뒤지던 후반 24분 윤일록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44분 오스마르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2-1 승리를 낚았다.

서울은 승점 58로 포항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서울 +14·포항 +11)에서 앞서 3위를 차지하며 실낱같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올 시즌 FA컵 16강전,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잇달아 서울에 덜미를 잡혔던 포항은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마저 서울에 내주며 악연을 끊는 데 실패했다.

양 팀 사령탑의 표정도 극과 극이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확률적으로 쉽지 않았지만, 팬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뼈 속 깊게 다가온 승리”라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포항 황선홍 감독은 “믿기지 않는 결과다. 당황스럽다. 선수들은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구단과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산토스, 득점왕 영예 차지

K리그 클래식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개인 타이틀의 주인공도 확정됐다. 득점왕은 수원 산토스가 거머쥐었다. 이동국(전북), 스테보(전남)와 함께 13골을 기록 중이던 산토스는 포항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34분 동점골을 작렬하며 14골로 득점왕에 등극했다. 산토스는 14골·7도움으로 공격포인트(21개)에서도 1위에 올랐다. 도움왕은 이승기(전북·10도움)가 차지했다.

한편 29일 경기에선 성남이 부산을 1-0으로 꺾고 9위를 확보하며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12위 상주는 챌린지(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고, 11위 경남은 챌린지 최종 2위 광주와 승강 PO를 치르게 됐다.

포항|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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