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입대 앞둔 이승기 10호AS ‘도움왕’

입력 2014-12-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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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선수단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를 마친 뒤 플래카드를 들고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일찌감치 올 시즌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이날 울산과 1-1로 비겨 K리그 클래식 최다인 10연승을 달성하진 못했다. 전주|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K리그 마지막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전쟁

전북 울산전 1-1…클래식 10연승 불발
수원 산토스 14호 이동국 제치고 득점왕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을 평정했다. 값진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전북 최강희 감독에게는 또 다른 고민거리가 있었다. 기록이었다.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과의 정규리그 최종 38라운드 경기에는 전북으로선 3마리 토끼가 걸려 있었다. 팀은 역대 최다인 10연승(챌린지 제외)을 노렸고, 선수들은 개인 타이틀(득점·도움) 싹쓸이를 바랐다. 그러나 원하는 결과를 모두 얻진 못했다.


● 불발된 클래식 10연승

기록은 동기부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의식하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최강희 감독은 후자의 대표적 사례로 무실점 연승이 깨진 11월 22일 수원 원정을 꼽았다. 울산전을 앞두고 최 감독은 “수원 원정 때 우리 선수들이 위축된 플레이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2-1 전북의 역전승으로 끝난 그 경기에서 첫 골을 내줄 때까지 전북은 챔피언답지 못했다. 평정심을 찾은 것은 실점 이후였다. “기록을 의식하지 말자고 계속 주지시키지만 선수들은 아무래도….”

울산과의 치열한 사투가 그라운드를 수놓은 90분이 흘렀다.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북이 노린 두 자릿수 연승은 1-1 무승부와 함께 실패로 끝났다. 전북의 9연승은 울산과 성남일화(현 성남FC)가 보유했던 클래식 최다연승과 타이 기록이다. 챌린지(2부리그)를 포함하면 지난해 상주상무의 11연승이 최다다. 경기 후 최 감독은 “기록에 대한 부담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아쉽지만 홀가분하게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도움왕은 얻고, 득점왕은 내주고…

전북은 도움왕만 배출했다. 0-1로 뒤진 후반 21분 이승기가 오른쪽 코너킥으로 한교원의 동점골을 배달했다. 시즌 10호 어시스트. 흥미로운 것은 내부경쟁이었다. 6골·10도움의 레오나르도가 이승기보다 유력했다. 이승기는 5골·9도움이었다. 동률이었지만, 출전 횟수가 적은 이승기(26경기)가 레오나르도(35경기)를 따돌렸다. 최강희 감독은 “(이)승기를 축하하는 것보다 레오나르도를 먼저 위로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에도 레오나르도는 몰리나(서울)와 어시스트 동률(13회)이 됐지만 출전 횟수가 많아 2위에 그쳤다. 군 입대를 앞둔 이승기는 “(도움왕을) 동료들도 궁금해했다. 나도 욕심을 좀 냈다. 그래서 팀이 비긴 것 같다. 레오나르도와 서로 안아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득점왕은 포항 원정에서 동점골을 넣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수원 산토스의 몫이었다. 시즌 14호. 전날(29일) 스테보(전남)가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골을 추가하지 못해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이동국(전북·이상 13골)과 산토스의 2파전이었다. 결국 시즌 최종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산토스가 클래식 최고의 킬러에 등극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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