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이제야 차범근 아들로 인정 받은듯”

입력 2014-12-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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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 DF부문을 수상한 FC서울 차두리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K리그 시상식 말말말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은 화려한 무대와 더불어 주인공들의 훈훈한 입담 덕분에 더욱 흥미로웠다. 평범하면서도 식상하지 않은 별들의 이야기는 행사장을 가득 메운 축구인들과 팬들을 즐겁게 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우수선수(MVP)-베스트11 공격수-아디다스 올인 판타스틱 플레이어 등 3개의 상을 휩쓸며 ‘왕별’이 된 이동국(전북)부터 재치 있는 한마디로 좌중을 웃겼다. 판타스틱 플레이어로 시상대에 섰을 때였다. 그는 “팬들에게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선수가 팬들에 박수 받는 선수가 됐다”고 말했다.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의 한 자리를 차지했고, MVP 후보로 이동국과 경쟁한 베테랑 수비수 차두리(서울·사진)의 조용한 코멘트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는 “대한민국에 (축구영웅) 차범근의 아들로 태어나 인정받는 건 상당히 힘들다. 하지만 이제야 인정을 받은 것 같다”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수원의 왼쪽 풀백 홍철도 베스트11에 선정됐는데, 그는 수원 서정원 감독에 이어 전 소속팀(성남일화·현 성남FC)에서 자신을 지도한 옛 스승(국가대표팀 신태용 코치)에게도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말 안 하면 나중에 전화로 한소리 할까 말씀드린다. 신태용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의 실수, 전북 이철근 단장의 이른 새해인사도 눈길을 끌었다. MVP를 시상하려던 권 총재는 미리 이동국의 소속팀(전북)을 부르는 방송사고(?)를 냈고, 이 단장은 “자리를 빛내주신 많은 축구 원로분들이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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