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은 “발라드 가수 이미지? 주짓수 전국대회 입상자랍니다”

입력 2014-12-02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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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감성과 섬세한 터프함의 조화. 조은 발라드의 정의다.

애절한 허스키 보이스의 가수 조은(본명 이현기)은 O.S.T ‘발라드 황태자’ 라는 수식어와는 사뭇 다른 외모를 지녔다.

181cm의 훤칠한 키와 종합 격투기 운동 주짓수로 만든 다부진 몸매가 마치 태릉선수촌에 입소한 잘 생긴 운동선수를 보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저는 발라드 가수라는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게 격투기 운동을 좋아해요. 한동안 슬럼프에 있을 때 주짓수를 배웠어요. 2010년 전국 대회에서는 입상도 했죠. 그래서 스포츠 면에 기사가 났는데 주위 분들이 발라드 가수가 연예 면에 기사가 안 나고 스포츠 면에 기사가 났다며 놀라시더라고요.” (웃음)

올해로 데뷔 11년차 가수 조은은 그동안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O.S.T 곡 ‘안되겠니’, MBC 드라마 ‘불새’의 ‘내 눈물 속에’, KBS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좋은 사람입니다’ 등 수많은 O.S.T 곡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대표곡은 앨범을 통해 발표한 곡들이 아니라서 못내 아쉬움을 느낀다.

“20대 때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O.S.T 곡 ‘안되겠니’를 통해 인지도를 쌓았는데 그 이후에 군대와 개인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공백기가 많았어요. 호된 인생 수업을 받았죠. 그래서 제 앨범의 곡들을 많이 못 내서 아쉬웠어요.”

조은은 지난달 6일 5년 만에 새 앨범 ‘리마인드(Remind)’를 발표했다. 그는 그동안의 아쉬움을 타이틀곡 ‘사랑.. 참 비겁하다’의 활발한 활동으로 달래고 있다.

“이번에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 MBC MUSIC ‘쇼! 챔피언’ 등 음악방송을 출연하면서 새로운 마음이에요. 이번 앨범을 통해 저만의 음악적 색깔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요.”

조은의 신곡 ‘사랑.. 참 비겁하다’는 정통 팝 발라드 장르다. 그의 촉촉한 허스키 보이스는 조은 표 발라드의 감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무기다.

“팝 발라드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저의 목소리가 이 장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 하고요. 하지만 기회가 되면 힙합, R&B 등 다양한 장르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소화하고 싶어요.”

무대가 너무나 그리웠던 조은은 2011년 자신이 직접 기획한 홍대 콘서트를 잊을 수 없다. “그때는 정말 무대가 그리워서 직접 팬들 앞에 나서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콘서트 기획부터 홍보, 무대구상 등 제가 직접 다 챙겼죠. 서울 홍대에서 콘서트 전단지도 돌리고 행복한 추억이였어요.”

무엇보다 무대가 그리웠던 조은은 오랜 공백기에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어요.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 저를 응원해 주신 팬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당하셨는데 많이 힘들었어요. 그 분의 유해가 뿌려진 부산 앞바다에 가서 넋을 기렸죠. 그 후에 저를 아껴주신 팬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음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도 팬들은 생각하면 정말 감사해요.”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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