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루, 아빠 타블로를 ‘슈퍼맨’으로 만들다

입력 2014-12-02 13:5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S2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타블로-이하루 부녀(父女)가 하차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다.

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타블로와 하루가 오는 28일 마지막 방송을 기점으로 하차하고 그 자리를 엄태웅과 지온 양이 채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타블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파일럿 당시부터 참여한 원년 멤버는 아니었다. 그는 다른 방송에서조차 "아픈 와중에 엉겁결에 출연을 수락했다"고 말할 정도로 다른 멤버 못지않은 어설픈 아빠였다.

특히 당시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법을 통해 이미 정리가 된 사건임에도 여전히 타블로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는 타진요의 어두운 그늘이었다. 이에 투입 당시부터 한동안 타블로의 기사에는 악성댓글이 달렸고 딸인 하루도 이런 과정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타블로와 강혜정의 매력을 골고루 섞어 놓은 하루가 시청자들에게 통하기 시작했다. 딸인데도 아들 같은 겉모습과 달리 물고기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잘 아는 하루의 태도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초반 인기를 몰고 온 추사랑과는 전혀 다른 팬 층을 생겨나게 했다.


여기에 맞춰 어설픈 아빠였던 타블로도 성장했다. 처음에는 아이 밥 한 번을 제대로 못 먹이던 아빠는 아이를 한 팔에 안고 수족관을 가로지를 줄 아는 사람이 됐고, 남들의 시선을 두려워하던 그가 다시 세상의 시선을 즐길 줄 아는 엔터테이너로 돌아오게 됐다.

이런 눈부신 변화에 힘입어 그는 에픽하이로 다시 가요계로 복귀했다. 몇 곡이 방송 불가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음원 차트 줄 세우기에 성공하며 무난하게 대중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또한, 예전에는 타진요의 말에 귀 기울이던 이들이 아버지 타블로를 응원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이 모든 성과가 온전히 타블로의 딸인 하루 덕택이다.

결국 타진요의 공세도, 타블로를 향한 곱지 않았던 시선도 그의 딸인 하루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됐다. 아빠의 발목을 붙잡았던 과거와 트라우마도 하루를 만나자 무력화 됐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물러나게 된 이 시점에 이르러 다시 보니 하루만한 효녀도 없었다. 또한, 딸을 그렇게 예쁘게도 키워낸 타블로-강혜정 부부 역시 참으로 좋은 부모였다.

사진제공│K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