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박혜련 극본, 조수원, 신승우 연출)에 실제 방송사를 방불케 하는 디테일한 세트가 화제다.
‘피노키오’는 최근 극중 주인공인 달포(이종석)와 인하(박신혜)가 본격적인 기자로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각각 배경인 YGN 방송사와 MSC 방송사에 자주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SBS의 목동 사옥과 상암동 사옥 내 실제 보도국사무실과 회의실, 로비 등이 주로 등장하고 있고, YTN 상암동 사옥의 보도국 내부와 로비도 전파를 타고 있는 것.
특히 드라마는 실제 방송사내부 뿐만 아니라 마치 방송사로 착각이 들게할 만큼 꼼꼼하게 마련된 세트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달포가 근무하는 YGN 보도국 사무실이다. 이곳은 MSC, 그리고 실제 방송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책상 등의 집기류가 일렬배치틀에서 벗어난 점이 특이하다. 그리고 편집회의실의 경우 독창적인 보트형태의 회의테이블을 설치해 YGN 만의 고급스런 회의공간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여기에다 편집실과 녹음실, 그리고 로고를 활용한 로비외벽과 층별 안내가 돋보이는 사무실 입구 로비, 심지어 휴게공간까지 감각적이면서도 실용적으로 마련됐다. 무려 180여 평에 이르는 공간에 마련된 이 사무실은 전체 세트제작과 설치, 그리고 각종 소품까지 3주간의 시간이 소요되면서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더욱 잘 살릴 수 있었다.
또한, 극 중에서 황교동(이필모 분), 김공주(김광규)을 포함한 이른바 각 언론사의 시경 캡들이 모여있는 서울시 경찰청 기자실의 경우, 60평에 이르는 공간에서 TV, 그리고 책상, 사물함 등 집기들뿐만 아니라 각 언론사별 조직도와 업무도 등 크고작은 소품들도 디테일하게 배치해놓기도 했다.
드라마 세트디자인을 총괄한 SBS A&T의 노상순 디자이너는 “조수원 감독님과 실제 방송사에 가까우면서도 ‘피노키오’만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세트를 만들자는 의견을 나누면서 이 같은 공간이 등장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드라마를 보시면서 실제 방송사와 세트를 찾아보시는 것도 드라마를 재미있게 시청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실제 방송사 못지않은 디테일한 세트가 돋보이는 ‘피노키오’는 거짓이름으로 사는 남자와 거짓말을 못하는 여자의 청춘 성장멜로로,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