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 스포츠동아DB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23·사진)의 도핑 적발 후폭풍이 거세다. 쿠리에메일 신문 등 호주 언론들은 3일 “호주수영연맹이 쑨양의 호주전지훈련을 허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쑨양의 전담지도자 데니스 코터렐(호주)도 그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쑨양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 때문이다.
쑨양은 5월 중국반도핑기구(CHINADA)가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혈관확장제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여 3개월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사실은 11월 24일 신화통신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쑨양은 “고강도 훈련을 하면서 늘 심장이 좋지 않았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트리메타지딘이 들어간 약을 복용했는데, 금지약물인 것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파장은 컸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CHINADA의 처분이었다. 징계는 5월 17일 발효돼 8월 16일 끝났다. 쑨양은 9월 개막한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무리 없이 출전했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뒤늦게 도핑 적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이 자국 스포츠스타의 허물을 덮으려 했다’는 의심도 샀다.
호주수영연맹 마이클 스콧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코터렐 코치에게 쑨양이 더 이상 호주에서 훈련할 수 없음을 이야기했으며, 이를 중국수영연맹에도 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쑨양은 호주전훈 때 골드코스트에 위치한 코터렐의 클럽에서 몸을 만들어왔다. 호주는 자국으로 전훈을 오는 외국 수영선수들에게 호주 반도핑국 등록을 의무화하는 가이드라인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