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와 그룹 엑소 그리고 걸스데이(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는 케이팝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이들은 3일 밤 홍콩에서 열린 엠넷 아시안뮤직어워즈(MAMA)에 무대에 섰다. 사진은 MAMA에 앞서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CJ E&M
케이팝 과거·현재·미래 가수들 한자리
서태지, 후배들과 합동무대 팬들 환호
이승철 영어버전 ‘통일송’ 감동의 물결
지드래곤·태양 등 다양한 무대도 인기
3일 홍콩의 밤은 케이팝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흘렀다.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각)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 아레나에서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엠넷 아시안뮤직어워즈(MAMA)가 펼쳐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가수들이 케이팝의 위상을 높이고 아시아 팬들을 만나기 위해 무대를 찾았다. 1990년대 한국 대중가요를 이끈 이승철, 서태지와 현재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엑소, 지드래곤, 태양, 아이유, 걸스데이 그리고 미래를 끌어갈 위너, 방탄소년단 등 케이팝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올해 MAMA의 로고는 과거, 현재, 미래로 진화해가는 미디어의 이미지로, 브라운관 부품에서 태블릿 PC 스크린으로 바뀌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에 어울리게 MAMA 출연진도 2009년 ‘MAMA’로 명칭을 바꾸고 지난해 5회까지 구성해온 아이돌 위주에서 벗어나 케이팝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느끼게 하는 다양한 뮤지션들로 다양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출연자는 단연 서태지. 이날 공연장을 찾은 1만여 아시아 팬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서태지는 후배들과 협업 무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이유와 ‘소격동’을, 블락비의 지코와는 ‘컴백홈’을 부르며 케이팝의 과거와 현재를 한 공간에서 선보였다.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값진 무대”라고 밝힌 지코는 서태지가 데뷔한 1992년에 “세상에 데뷔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케이팝의 과거를 대표하는 또 다른 가수 이승철은 홍콩 어린이합창단과 통일송 ‘그날에’의 영어 버전 ‘더 데이’로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엑소, 인피니트, 씨스타 등 아이돌 가수들의 댄스음악뿐 아니라 지드래곤X태양, 정기고와 씨스타의 소유, 팝가수 존 레전드와 소녀시대의 티파니 등 서로 다른 스타일의 가수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다양한 방법으로 케이팝의 매력을 알리기도 했다.
엑소를 보기 위해 하루 일정으로 홍콩에 온 일본 여성 몬마 노리코(33)씨는 “일본보다 한국의 아이돌이 훨씬 더 귀엽고 멋지다.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일본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선 엑소의 인기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주최사인 CJ E&M은 MAMA를 통해 케이팝을 통해 문화적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방송콘텐츠부문 엠넷본부 신형관 상무는 “음악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패션, 뷰티 등을 연계하고 케이팝을 확장시켜 산업화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