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MG새마을금고…영원한 원년 챔피언

입력 2014-12-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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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도 오산시 오산시민회관에서 열린 ‘2014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파이널즈’ 남자부에서 우승한 삼성전기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이용대(왼쪽에서 2번째)는 “코리안리그에서 원년 챔피언을 차지해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오산|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배드민턴 첫 프로리그’ 코리안리그 초대챔프와 대회 의미

국가대표들 모두 참가…최고 경기력 보여
이용대 “코리안리그 원년 우승 더 기쁘다”
선수 복귀 투혼의 정재성 최우수선수 선정
결승전 1000여명 관중 열광…대회 성공적

7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민회관. 정재성(삼성전기)이 오른손에 든 라켓을 번쩍 들어올리는 순간 코트 양쪽은 환호와 아쉬움으로 엇갈렸다. 김문수 삼성전기 남자부 감독은 “그렇지!”라고 외치며 기뻐했다. 성한국 MG새마을금고 총감독은 “아…”라고 짧게 탄식 한 후 마지막까지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 삼성전기(남) MG새마을금고(여) 초대 챔프에

삼성전기와 MG새마을금고가 프로리그를 향한 배드민턴의 첫 걸음인 ‘2014 코리안리그’에서 각각 남자, 여자부 원년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6일)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 삼성전기를 꺾고 정상에 오른 MG새마을금고는 통합 우승에 도전하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국나이로 서른여섯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단식 최강인 이현일이 있기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삼성전기는 여자팀이 국가대표 단식 에이스 성지현에 승리하고도 복식 2경기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쳐 충격이 컸다. 남자팀은 김사랑이 부상으로 인해 참가하기 힘들자 여자팀 코치인 정재성을 선수로 등록해 파이널에 투입할 정도로 원년 우승에 많은 것을 걸었다.

첫 승부 1복식에서 삼성전기 이용대는 한상훈과 짝을 이뤄 MG새마을금고 한토성-김덕영조를 2-0(15-11 15-9)으로 이겼다. 한상훈이 초반 서브 미스 등을 범하며 흔들렸지만 이용대가 빈 공간을 찌르는 재치 있는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2단식은 MG새마을금고의 승리였다. 이현일은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패기로 맞선 삼성전기 허광희를 2-1(15-10 12-15 15-10)로 제압했다. 코리안리그 원년 우승이 걸린 3복식은 치열한 접전이었다. 김기정과 조를 이룬 정재성은 MG새마을금고 정의석-이상준을 상대로 강력한 스매싱을 날리며 압박했다. 1세트는 15-13으로 삼성전기의 승리. 2세트는 3차례 듀스가 되는 치열한 승부 끝에 다시 삼성전기가 19-17로 승리였다. 선수로 복귀 투혼을 선보인 정재성은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이용대는 “코리안리그에서 원년 챔피언이 됐다. 원년 우승이라서 매우 큰 의미로 와 닿는다.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 코리안리그 성공적 출발…15점 1세트제 도입 눈길

코리안리그는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불리는 배드민턴이 국제대회에서만 관심을 받는 비인기종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프로리그의 첫 출발이다. 4월과 7월 1·2차 대회를 통해 파이널진출 팀을 가렸고 6개 팀이 파이널에 진출, 4일부터 토너먼트로 원년 우승 팀을 가렸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남자부 결승전이 열린 7일 오산시민회관은 10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단일대회 승부에 익숙했던 선수들은 1·2차 풀 리그에 이은 최종 파이널과 단 한번의 패배로 모든 것이 끝나는 토너먼트 대회에 집중하며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가 현행 21점 1세트 규칙에 변화를 주기로 한 세계 흐름에 맞춰 15점 1세트제를 도입해 빠른 경기진행으로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기도 했다. 첫 번째 세미프로리그에 세계랭킹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두 참가해 경기 수준도 매우 높았다. 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오산까지 차를 손수 운전해 경기를 직접 관람한 이기성(40)씨는 “동호인으로 그동안 배드민턴은 관람하는 것보다 직접 치는 재미로 즐겼었다. 오늘 이용대, 이현일 선수가 모두 나온다고 해서 왔는데 직접 경기장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보니까 굉장히 짜릿했다. 앞으로 자주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오산|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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