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신영수 ‘승리의 날개’

입력 2014-12-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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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선수들이 7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삼성화재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57득점 합작…삼성화재전 4연패 끊어
대한항공 7번의 듀스 1세트 잡고 승기

듀스 듀스 듀스…. 7번의 듀스까지 간 접전이었다. 듀스의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이 강호 삼성화재를 잡고 하늘 높이 날았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32-30 25-21 22-25 25-22)로 꺾었다. 대한항공은 8승째(5패 승점25)로 2위로 점프했고 삼성화재는 3패째(10승 승점29)를 기록했다.


● 삼성화재의 버티기 vs 대한항공의 부담감

경기 전에 벌어진 공식 인터뷰에서 두 팀의 감독은 ‘버티기’와 ‘부담감’을 말했다.

1일 벌어졌던 2라운드에서 대한항공은 첫 세트를 따내고 2세트도 유리한 위치에 있었지만 1-3으로 역전패 당했다. 38개의 범실을 하며 자멸했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삼성화재에 자주 지다보니 부담을 많이 가진다. 안전하게 서브를 넣으려다보니 더 범실이 나온다. 긴장한 탓이다. 오늘은 산체스를 제외하고 모두에게 목적타 서브를 넣으라고 했다. 삼성화재를 이겨서 부담감을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두며 승점29(10승2패)를 기록 중인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잘 버텨서 이겼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갈수록 힘든 라운드가 될 것이다. ‘우리는 치고나갈 힘은 없지만 버티는 힘은 있다. 스스로 무너지지 않고 상대가 흔들릴 때까지 잘 버티라’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3라운드 맞대결의 변수는 대한항공에 있었다. 1라운드 첫 경기 뒤 훈련도중 동료와 충돌해 손가락 부상을 당했던 김형우가 마침내 출전했다.


● 1세트 7번의 듀스까지 간 접전

첫 세트 초반 대한항공의 범실이 많았다. 레오와 류윤식이 블로킹으로 산체스를 잡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대한항공은 11-15에서 세터를 황승빈에서 강민웅으로 바꾸면서 흐름을 바꿨다. 강민웅이 신영수를 자주 이용해 점수를 쉽게 뽑았다. 신영수는 17-19에서 에이스로 삼성화재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23-23 두 번째 동점에서 레오의 2단공격을 김형우가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먼저 세트포인트에 올랐으나 산체스의 서브아웃으로 듀스. 이후 레오와 산체스, 신영수의 대포대결이 이어졌다. 7번째 듀스까지 이어진 접전의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30-30에서 류윤식의 서브아웃에 이어 산체스의 서브가 네트를 타고 삼성화재 코트로 떨어졌다. 삼성화재는 듀스에서 경기를 끝낼 2번의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 중앙에서 갈린 두 팀의 희비

2세트 타임아웃 때 신 감독은 “서브리시브가 돼서 속공을 해줘야 레오가 편안해진다”고 했다. 이날따라 이선규 지태환의 공격이 잘 터지지 않았다. 레오가 평소보다 득점에 힘들어했다. 수비가 탄탄한 대한항공은 레오의 공격을 디그로 잡아내 득점으로 반격해 25-21로 두 번째 세트도 따냈다. 3세트 위기에 몰린 삼성화재가 잘 버텨냈다. 21-21에서 레오의 시간차, 서브가 터졌다. 이어 곽승석의 공격범실과 황승빈의 서브아웃으로 25-22로 한 세트를 따냈다. 장기인 버티기가 또 나왔다. 4세트도 삼성화재가 21-22까지 잘 버텼으나 거기까지였다. 레오의 백어택 라인침범에 이어 산체스의 백어택으로 매치포인트. 여기서 레오의 백어택이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대한항공이 3-1로 이겼다. 산체스(38득점) 신영수(19득점)의 양 날개가 이끌고 동체(김형우 김철홍)가 중앙에서 12점을 뽑아준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전 4연패를 끝냈다. 레오는 44득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인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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